정부 "위안화 강세, 나쁘지 않다"

머니투데이 이상배 기자 | 2008.04.10 11:07
중국 위안화 환율이 사상 처음으로 달러당 6위안대로 떨어지며 위안화가 초강세를 보이는 데 대해 정부는 "나쁜 것만은 아니다"는 반응을 보였다.

수출시장에서 한국과 중국이 경쟁하는 분야를 놓고 한국 제품의 가격경쟁력이 높아질 수 있다는 점에서다. 또 위안화 절상으로 중국의 물가가 안정되는 것이 장기적으로 우리나라 경제에도 도움이 된다는 분석이다.

10일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중국 인민은행은 이날 위안/달러 환율을 6.99위안으로 고시했다. 위안/달러 고시 환율이 7위안 아래로 떨어진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중국이 위안/달러 환율을 8.28위안으로 묶어두는 페그제를 폐지한 것은 지난 2005년 7월이다. 이후 1위안의 값은 0.12달러에서 0.14달러로 약 17% 절상됐다. 지난해에만 7% 가까이 절상됐고 올들어 4% 이상 상승했다.

여기에는 위안화 강세를 통해 수입물가를 낮추고 수출경기를 진정시키려는 중국 정부의 의지가 반영됐다.

일각에서는 위안화 절상으로 중국의 수출경기가 둔화되면 우리나라의 중국 우회수출이 타격을 입을 것으로 우려하고 있다.


그러나 중국 우회수출 못지 않게 해외에서 중국 제품과 경쟁관계에 있는 수출 분야도 적지 않아 위안화 절상의 직접적인 유불리를 따지기 어렵다는 게 정부의 진단이다.

재정부 관계자는 "과거에는 중국 제품이 중저가 시장에 몰려있었지만 요즘은 전자제품 등 한국 제품과 가격대가 비슷한 분야가 많다"며 "위안화 절상은 중국 제품과 경합관계에 있는 한국 제품에게 유리하게 작용한다"고 말했다.

그는 "우리나라의 중국 우회수출 물량을 과대평가한 분석 결과들이 있지만 실제 우회수출이 어느 정도 규모로 이뤄지는 지는 정확히 파악된 바 없다"고 했다.

이 관계자는 또 "중국 국내총생산(GDP)의 약 3분의 1이 수출 부문인데 위안화 절상으로 중국의 수출이 다소 둔화되더라도 경기과열이 진정되는 것이 장기적으로 긍정적일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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