석유·곡물 또 최고가… 인플레 폭동 적신호

머니투데이 엄성원 기자 | 2008.04.10 08:06
원유, 옥수수, 쌀 등이 다시 사상 최고가를 경신하면서 상품가 급등이 사회 문제로 비화될 것이란 우려가 고조되고 있다.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에너지, 곡물 공급이 여전히 수요에 미치지 못하고 있다는 미국 정부의 발표 이후 원유, 휘발유, 옥수수 가격이 9일(현지시간)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에너지-식품, 동반 고가

에너지청의 지난주 석유 재고가 예상 외로 감소했다는 발표에 따라 서부텍사스산 중질유(WTI) 5월물은 이날 뉴욕 상업거래소(NYMEX)에서 전날보다 배럴당 2.37달러(2.2%) 오른 110.87달러로 마감, 종가기준 최고가 기록을 경신했다.

휘발유 선물(갤런당 2.8228달러), 구리 선물(파운드당 4달러)도 고가를 갈아치웠고 금, 은 가격은 2% 이상 급등했다.

옥수수 가격은 재고가 예상 이상으로 감소했다는 발표에 역시 사상 최고인 부셸당 6.16달러까지 치솟았다.

이와 관련, 델타 글로벌 어드바이저의 수석 시장 전략가 마이클 펜포는 상당수 상품들이 공급은 줄어들고 있는 반면 수요는 증가하고 있다며 상품가격이 강한 오름세를 지속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곡물가 상승, 가속도 붙었다

쌀 가격은 하루 전인 8일 고가를 경신했다. 대두 가격은 지난달 사상 최고를 기록했다.

유엔 식량농업기구(UNFAO)에 따르면 쌀과 밀 가격은 지난해 2배 가량 뛰었다. 이미 오를만큼 올랐지만 상승세는 오히려 빨라지고 있다. 쌀과 밀 가격의 급등으로 지난달 전세계 식품 가격은 전년 대비 57% 급등했다.

유가와 곡물가 급등으로 인한 인플레이션 압박은 사회문제로 비화되고 있다.


코트디부아르에서는 곡물가 급등이 원인이 된 폭동이 발생했다. 아르헨티나에서는 곡물가 안정을 촉구하는 전국 규모의 시위가 일어나기도 했다.

전세계 30여개국 폭동 위험상황

FAO는 작황 저조와 바이오연료 수요 증가에 따른 곡물가 상승이 인플레이션을 촉발, 범지구적인 위기 상황을 야기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FAO는 특히 멕시코에서 예멘에 이르는 33개국에서 곡물가 급등으로 인한 폭동이 발생할 수 있다고 진단했다.

자크 디우프 FAO 사무총장은 이날 인도 뉴델리에서 가진 기자회견을 통해 "세계 곳곳에서 시위와 폭동이 이어질 것"이라며 "곡물가 급등으로 평균적으로 수입의 50~60%를 식료품비로 지출해야 하는 국가들에서 사회 불만이 급속도로 확산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투기 수요-약달러도 문제

상품가격이 급등세를 거듭함에 따라 투자 차익을 노린 투기 수요도 빠른 속도로 증가하고 있다.

씨티그룹은 7일 1분기 상품시장 규모가 4000억달러로 신장했다고 밝혔다. 이는 전년 동기에 비해 20% 가량 커진 수준이다. 상품가격 상승이 유발한 투기 수요가 다시 상품가격을 밀어올리는 추세다.

상품 거래 기준 통화인 달러의 약세도 문제다. 마켓워치에 따르면 주요 통화대비 달러인덱스는 전날보다 0.7% 떨어진 71.79를 기록하는 등 이날 역시 달러화는 약세를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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