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소연, 우주인이야? 260억원 탑승객이야?

머니투데이 김태은 기자 | 2008.04.10 11: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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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주인 공동취재단
'한국 최초 우주인' 이소연씨(30)를 과연 '우주인'으로 부를 수 있을 것이냐, 논란이 뜨겁다.

이같은 논란은 미국 항공우주국(NASA)이 이씨를 '우주비행참가자(SFP-spaceflight participant )'로 정의하면서 본격적으로 불거졌다. NASA 홈페이지는 이씨의 소유즈호 탑승에 대해 한국과 러시아 우주연방청의 상업계약에 따른 것이라며 이같이 지칭했다.

일반적으로 우주인이라고 하면 선장과 파일럿, 비행 엔지니어 등을 이르며, 이씨는 정식 우주임무에 참여하지 않는다는 설명이다. 이씨는 18가지 우주과학실험을 하지만 일부 과학자들은 열흘간의 1회성 실험으로 얻을 수 있는 성과가 크지 않다고 우려한다.

실제로 2001년 미국 데니스 티토 이래 4명의 억만장자들이 소유즈 우주선을 이용해 우주관광을 다녀왔다. 탑승비는 2000만달러(약200억원) 정도로 이들은 우주비행참가자로 분류한다.

이 때문에 이번 소유즈호 탑승이 '260억원 혈세를 들여 벌이는 대국민 이벤트'가 아니냐며 우주인 배출이라는 감흥에 마냥 젖는 것을 경계하는 목소리도 크다. SBS를 통해 서바이벌 형식으로 이루어진 우주인 선발과정도 한바탕 쇼에 불과했다는 지적도 이어졌다.'국가가 대신 돈 내주고 우주관광하는 복권 사업'이라고 꼬집는 이도 있다.


네티즌 이모씨도 "러시아와 합작을 하는 것도 아니고, 돈주고 남의 나라 우주선에 별다른 임무도 없이 태우는 것을 과연 '우주인'이라고 할 수 있느냐"며 비판의 시선을 보냈다.

7일 소유즈호 발사순간을 생중계한 SBS는 "260억 원이 투입된 우리나라의 첫 우주인 배출은 18배나 많은 4800억여 원의 경제적 가치를 창출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고 보도했다.

우주인을 배출한 국가라는 국민적 자긍심과 더불어 유인 우주개발 진입을 위한 인적자산 확보와 국가 브랜드 가치향상, 과학 대중화 등 유무형의 효과를 포함한 액수다. 이를 위해서는 이번 우주행이 1회성으로 그치지 않도록 우주개발사업과 연결시키는 후속 사업이 절실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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