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오 "전쟁에서 진 장수는 불만 없어"

머니투데이 장시복 기자 | 2008.04.09 22:40
제18대 총선에서 낙선이 확실시된 이재오 한나라당 국회의원 후보자(서울 은평을)는 9일 "결과를 겸허히 받아들이겠다. 내가 졌다"며 "장수는 전쟁에서 지면 불만해 하지 않는다"고 소회를 밝혔다.

이 후보는 이날 밤 10시께 서울 은평구 갈현동 자신의 선거사무소에 방문해 "그동안 지지해준 당원들과 자원봉사자 등 저를 아끼고 응원해 주신 분들에게 감사드린다"며 이같이 말했다.

자신의 낙선에도 불구하고 소속당인 한나라당이 총선에서 절대 과반의 압승을 거두자 감사의 뜻을 표하기도 했다.

그는 "국민들께서 안정 의석을 확보할 수 있도록 해주셨다"며 "이명박 대통령의 경제살리기 정책에 힘을 보태주셔서 감사하다. 10년만의 정권교체를 통해 국민들에게 희망이 되는 정치를 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향후 거취와 관련해서는 "17대 국회의원 임기가 끝나면 결정하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이밖에 그는 "모처럼 일찍 들어가서 그동안 못잔 잠을 충분히 자야겠다"며 오랜 선거운동으로 인해 지친 모습을 드러내기도 했다.

이 후보는 지지자들과 일일이 악수를 나눈 뒤 20여분만에 자리를 떠났다. 지지자들은 "의원님 힘내십시오"라고 외치며 이 후보를 응원했고, 일부 지지자들은 눈물을 훔치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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