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학규 앞 가시밭길 "다시 시베리아로"

머니투데이 김성휘 기자 | 2008.04.10 00:16
손학규 통합민주당 대표의 앞날이 평탄치 않을 것으로 보인다.

 손 대표는 서울 종로에서 박진 한나라당 후보에게 밀려 낙선했다. 야당 대표로 자리매김하려면 국회 등원이 필수였지만 그 조건을 놓쳤다.

 총선 책임론에서 자유롭지 않다. 민주당의 패배는 예상됐지만 기대 이하였다. 이에 따라 손 대표는 오는 6월로 예정된 전당대회에서 재신임받을 가능성이 줄어들었다. 손학규계를 형성, 당내 기반을 확고히 하려던 계획도 차질이 불가피해졌다.

 자당 혼란을 줄이기 위해 전당대회를 조기에 치를 가능성도 거론된다. 손 대표가 대표직을 유지할 기간이 그만큼 짧아진다는 얘기다.


 다만 스스로 격전지에 몸을 던져 희생했다는 점에서 도덕적 명분은 쥐었다. 한나라당 색을 벗었다는 점도 긍정적이다. 그러나 그것만으로 쟁쟁한 중진들과 겨루기엔 역부족이다.

 대선 불출마 이후 개혁 진영의 정신적 지주가 된 김근태, 선거를 지휘한 강금실, 여전사 추미애 등 모두 강호의 '고수'들이다. 여기에 호남 맹주들의 텃세를 넘어야 한다. 손 대표는 원외라는 척박한 환경에서 홀로 내공을 길러야 하는 과제를 안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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