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총선 참패 이유는

머니투데이 김성휘 기자 | 2008.04.09 23:30
"이 정도면 됐겠지"가 아니었다. "그 정도로 어림없어"가 승부를 갈랐다.

민주당이 18대 총선에서 참패했다. 견제론은 먹히지 않았다.

총선에서 민주당이 꺼내든 유일한 카드가 일당독주 견제론. 하지만 이는 '섣부른 발목잡기'로 비쳤다.

한나라당의 인사 파동과 대운하 강행 추진 논란에 견제론이 어느 정도 설득력을 얻긴 했으나 견제의 주체로 민주당은 설 자리가 없었다. 총선 기간 내내 당 지지율은 꼼짝도 하지 않았다.

쇄신과 자기혁신은 용두사미에 그쳤다. 민주당은 선거전 초반 몸을 낮추며 읍소했다. 뼈를 깎는 쇄신을 다짐했고 공천 혁명에 착수했다.

거기까지였다. 공천 갈등 속 일부 지도부는 공공연히 자기 사람 심기를 통한 기득권 유지를 노렸다. 이는 대대적 물갈이를 주장한 공천심사위원회의 방침과 충돌했다.


'인재풀'이 부족해 현역 의원이 대거 재공천된 것도 쇄신의 의미를 반감시켰다. 공천 탈락자 일부는 탈당, 무소속 출마하는 등 내홍 양상을 보였다.

믿을 만한 구원투수는 강금실 선대위원장뿐이었다. 그러 나 힘에 부쳤다. 손학규 대표, 정동영 전 통일부장관 등 지도부는 출마 지역에 발이 묶여 외부 지원유세를 제대로 하지 못했다. 이들은 낙선했다.

돈 선거 파문 등 한나라당발 악재가 무수히 터졌지만 민주당은 기회를 살리지 못했다. 오직 견제론을 더 힘줘 외칠 뿐이었다. 후보들에게선 "당이 선거전략을 갖고 있긴 한 거냐"는 불만이 터져 나왔다.

이번 총선 결과 민주당은 호남당으로 고립될 위기에 몰렸다. 총선 결과가 뼈아픈 마지막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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