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대 국회, 경제관료 누가 있나

머니투데이 박재범 기자 | 2008.04.10 09:14
18대 국회에서 '경제통'을 자임할 선수들이 선정됐다. 3선 중진 반열에 오른 '베레랑'도 있고 이제 갓 금배지를 달게 되는 정치 신인도 있다.

특히 경제관료 출신 의원 대부분은 경제부처에서 한솥밥을 먹던 사이. 장차관으로 일했던 이들, 고시 선후배, 학교 선후배 등 관계도 다양하다. 하지만 이들 관계는 정치 입문과 동시에 역전되기도 하고 때론 적으로 변하기도 했다.

◇이젠 중진, 나도 베테랑 = '여당 프리미엄'을 거머쥔 한나라당 소속 경제통 의원들의 무게감은 상당하다. 향후 경제정책에 있어 이들의 '입김'은 더 세질 전망이다.

재무부 출신으로 정책위의장을 맡고 있는 이한구 의원은 3선 의원이 됐다. 이 의원은 총선 공약을 진두지휘한 향후 정책 추진 과정에서 힘을 발휘할 것으로 보인다.

3선 고지를 밟은 임태희 의원도 재무부 산업경제과장을 거친 관료 출신이다. 이명박 대통령 당선인 시절 비서실장을 지냈을 정도로 이 대통령의 신임을 받고 있는 주요 인사다.

재정경제부 금융정책국장과 금감위 상임위원을 거친 이종구 의원도 재선 의원으로 경제 정책을 주도할 것으로 예상된다.

야권에도 중량감있는 경제통들이 많다. 우선 경제부총리를 역임한 인물만 강봉균(전북 군산), 홍재형(충북 청주 상당), 김진표(수원 영통) 등 3명이나 된다. 이들 3인방은 옛 여당에서 모두 정책위의장을 거치며 정책을 총괄한 경험도 공유하고 있다.

홍 의원은 4선 고지, 강 의원도 3선의 중진 반열에 올랐다. 박찬숙 한나라당 의원과 힘겨운 싸움을 벌인 김 의원도 한번 더 배지를 달게 됐다. 정통부 차관을 지낸 변재일 의원도 재선에 성공했다.

◇경제는 전문, 정치는 초보 = 18대 총선에서 처음 배지를 달게 된 경제관료 출신도 여럿 된다. 우선 여당에서는 한나라당이 영남권 경제 살리기 차원에서 전략 공천한 경제 관료가 눈에 띈다.

재경부 출신인 배영식(대구 중.남구) 전 신용보증기금 이사장은 무난히 국회 입성에 성공했다. 그는 김진표 의원과 행시(13회) 동기다.


한나라당 텃밭인 경북 안동에서 무소속으로 당선된 김광림 전 재경부차관은 김진표 의원이 부총리로 있을 때 차관으로 보좌했던 인물.

또 김 전 차관은 민주당 이용섭 전 건설교통부장관(광주 광산을)의 고시 동기다. 이 전 장관은 김 의원과 함께 대표적 세제 전문가로 통한다. 특히 둘은 참여정부에서 각각 2개 부처 장관을 지내 노무현의 남자로 불린다.

이들은 모두 재경부에서 선후배로 지낸 사이인데 18대 국회에선 소속을 달리한 채 얼굴을 맞대게 됐다.

경남 양산에서 한나라당 후보로 당선된 허범도 전 중소기업진흥공단 이사장, 민주당의 조영택(광주 서구갑) 전 국무조정실장 등도 관료 출신이다.

◇고배 마신 관료 = 경제 관료중 고배를 마신 이도 적잖다. 특히 첫 도전을 한 이들중 실패한 인사들이 많았다. 중앙 정부에서 활동한 게 지역 민심을 뚫는 것과는 거리가 멀다는 정치판 속설이 또한번 입증된 셈이다.

대표적인 인사로는 충북 충주에서 민주당 이시종 후보에게 밀린 윤진식 전 산자부장관(행시 12회)이 있다. 그는 새 정부 인수위에서도 국가경쟁력강화특위 부위원장으로 활동하는 등 이름값을 날렸지만 정작 지역 선거에선 힘을 발휘하지 못했다. 그러나 이 대통령의 신임이 두터워 어떤 식으로건 발탁될 것이란 관측이 우세하다.

17대때 열린우리당 비례대표로 배지를 달았다가 이번에 하한나라당 간판으로 나섰던 정덕구 전 산자부장관(충남 당진) 역시 고배를 마셨다.

이현재 전 중소기업청장(경기 하남), 최동규 전 중소기업청장(강원 태백·평창·영월·정선) 등도 국회 입성에 실패했다. 특히 패배한 경제 관료중 산자부 출신이 많아 '산자 괴담'이란 말까지 나왔다.

참여정부 첫 건설교통부장관이었던 최종찬 한나라당 후보(경기 안양동안갑)도 배지를 달지 못했다. 한나라당 텃밭인 대구 달서병에 전략공천됐던 유재한 전 주택금융공사 사장도 '친박' 바람의 희생양이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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