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일 오전 8시15분, 투표를 위해 서울 동작구 사당3동 제5투표소에 들어선 정동영 통합민주당 후보(서울 동작을)의 눈은 붉게 충열돼 있었다.
전날 자정까지 20분 단위로 시간을 쪼개 집중유세에 나선 여파인 듯 했다. 표정은 2주간의 선거운동을 마친 홀가분함과 아쉬움이 뒤섞인 듯 복잡해 보였다.
짙은 푸른색 넥타이에 하늘색 셔츠, 감색 슈트를 입고 투표장에 들어선 정 후보는 부인인 민혜경 여사와 함께 소중한 한 표를 행사했다. 민 여사는 정 후보와 대비되는 분홍색 계열의 투피스를 입고 나왔다.
투표를 마친 정 후보는 "오늘 선거는 서민 대표와 특권층 대표 중 한명을 선택하는 선거"라며 "동작구민들의 현명한 선택을 기대한다"고 밝혔다.
지역민들의 투표를 독려하는 일도 잊지 않았다. 정 후보는 "유권자들의 힘은 세다"며 "4년에 한번 여러분의 대표를 뽑는 일에 그 힘을 사용해 달라"고 당부했다.
지난 대선에서 대선후보로 출마해 전국을 누볐던 정 후보는 "전국선거만 힘든 게 아니더라"며 "매일 새벽 목욕탕에 들르고 상가와 재래시장 곳곳을 누비며 최대한 많은 유권자들을 만나기 위해 노력했다"고 밝혔다.
또 "중산층과 서민들의 고단한 삶을 보며 가슴이 답답할 때가 많았다"고 덧붙였다.
정 후보가 투표한 사당3동 제5투표소에는 이른 아침에도 불구하고 전국 최고의 격전지답게 많은 유권자들이 투표장에 나와 한 표를 행사했다.
유송만(59)씨는 "정동영 후보가 우리 지역 출마를 선언했을 때부터 정 후보에게 표를 던지기로 결심했다"고 말했다.
가족과 함께 투표장에 나온 임모(55)씨는 "진정 국민을 위해 일할 수 있는 인물이 뽑혔으면 좋겠다"며 "정몽준 후보는 부유하지만 서민의 삶을 돌볼 줄 아는 마음을 가진 것 같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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