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용경색 본게임은 시작도 안했다-IMF

머니투데이 유일한 기자 | 2008.04.08 23:29

전세계 잠재손실 9450억달러, 모기지 손실은 5650억달러

국제통화기금(IMF)은 8일 발표한 '세계금융안정보고서'(GFSR)에서 서브프라임 모기지 부실 사태와 이로 인한 신용경색으로 금융시장 전반의 잠재적 손실이 9450억달러에 달한다고 밝혔다.

IMF는 또 전체 손실중 주택담보대출(모기지) 관련 부분의 손실만 5650억 달러에 이를 것으로 추정했다.

IMF가 밝힌 전체 손실은 지난달 26일 골드만삭스가 선언한 1조2000억달러에 미치지 못하는 것으로, 주요 금융기관 등이 추정한 손실 중 역대 두번째 규모다. IMF는 8000억달러로 잡은 손실 규모를 이번에 다시 늘렸다.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지금까지 금융기관이 자산상각과 신용손실로 입은 손해는 모두 2320억달러에 이른다. IMF의 말대로라면 이번 신용경색이 4분의 1정도 밖에 지나지 않았다는 계산이 나온다.

9450억달러는 상업용 부동산에 연계된 증권과 소비자와 기업에게 빌려준 대출 등에서 발생한 손실까지 포함한다.

IMF의 이번 경고는 신용경색이 정점을 지났다는 일부의 주장을 정면으로 반박하는 것으로 '아직 본게임은 시작도 하지 않았음'을 시사한다. 이에따라 감독당국은 금융기관들이 추가손실에 대비해 더 많은 현금을 확보해두도록 강제할 것이라는 관측이 제기됐다.


IMF는 "이번 금융시장 위기는 유동성 문제만으로 끝나는 게 아니다. 금융기관들의 재무구조가 매우 허약한 상황이고 자금력도 부족한 상황이기 때문에 파급력이 보다 광범위하게, 깊게, 길게 나타날 수 있다"고 강조했다.

IMF는 "은행들은 공시제도를 개선하고 보유한 부실 자산의 규모에 합당한 수준으로 상각을 해야한다"며 "당국은 보다 강도 높게 자본건정성을 감독해야하고 추가적인 부실에 대비해야한다"고 주문했다.

또 "당국들은 자산상각이 실물 경제에 치명적인 영향을 미친다고 판단되면 대규모 부실 자산을 처리할 수 있는 비상 계획을 마련하길 원한다"며 "특히 문제가 있는 금융기관에 대해서는 즉각적인 대응을 취할 수 있어야한다"고 강조했다. 연준(FRB)의 신속한 대응으로 베어스턴스가 최악의 위기를 모면했다는 것이다.

IMF는 이머징 마켓에 대해서는 상대적으로 안정적이라고 진단했다. 그러나 신용경색으로 달러화가 급락해 인플레이션 상승이 가속화됐다며 서브프라임 신용경색이 더 악화돼 달러화가 추가로 약세를 보인다면 이머징마켓도 자유로울 수 없다고 못박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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