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용경색 진단 '극과 극'… 어쩌라고?

머니투데이 유일한 기자 | 2008.04.08 23:41

패니·프레디 놓고, 리먼은 "더 사라"-골드만은 "팔아라"

월가를 대표하는 투자은행인 골드만삭스와 리먼 브러더스가 8일(현지시간) 정부가 지원하는 모기지 업체인 패니 매와 프레디 맥을 두고 팽팽히 대립했다.

골드만삭스가 두 모기지업체 주식을 팔아라고 후려친 반면 리먼 브러더스는 이제부터 사야한다고 러브콜을 보낸 것.

두 투자은행의 대립은 이들이 이번 신용경색에서 처한 상반된 상황과 비교되며 더 많은 관심을 받고 있다. 골드만은 가장 다치지않은 반면 리먼은 베어스턴스 다음으로 상황이 심각하다는 평가를 받고 있기 때문이다.

하나는 이번 금융위기로 흔들린 은행들을 이용해 사세를 더 키운다는 태세지만 다른 한쪽은 현상유지 조차 버겁다.

그래선지 신용경색의 화근을 제공한 서브프라임 모기지 시장의 운명을 엿볼 수 있는 양대 모기지 업체를 보는 시각은 달라도 너무 달랐다.

이날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신용경색에서 오히려 힘을 보강한 골드만 삭스는 패니 매와 프레디 맥에 대한 투자의견을 '매도'로 제시했다. 주당 16달러까지 하락할 수 있다는 싸늘한 평가였다.

반면 리먼은 두 모기지업체의 주가가 45달러까지 오를 수 있다며 비중을 확대해야한고 했다. 목표가가 16달러와 45달러로 엄청난 차이를 보인다. 패니의 전날 종가는 29.85달러, 프레디는 26.60달러였다.


골드만의 조언대로라면 이유 불문하고 당장 주식을 내다팔아야하고 리먼의 가이드대로라면 가격 불문하고 주식을 사야한다.

상반된 주장의 근거도 많이 달랐다.

제임스 포더링햄이 이끄는 골드만의 애널리스트들은 "두 모기지 업체의 신용 손실이 빠르게 증가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패니는 2010년까지 152억달러의 신용손실을, 프레디는 106억달러의 손실을 더 입을 수 있다고 주장했다. 지금까지 패니는 41억달러, 프레디는 37억달러의 손실을 입었다고 발표했다.

리먼의 브루스 하팅과 마크 데브리스 연구원은 "두 모기지 업체가 보유중인 자본을 활용할 수 있는 정치적인 입지나 고수익을 낼 수 있는 선택 재량 등이 최근 모두 개선되고 있다"며 이들이 의미있는 변화를 겪고 있다고 평가했다.

지난달 패니와 프레디의 감독기관은 손실에 대비해 비축하는 충당금 비율을 대폭 하향조정했고 이에따라 두 업체는 2000억달러를 더 모기지담보증권에 투자할 수 있는 여력이 생겼다. 이는 수익의 원천이기도 하다. 리먼은 바로 이를 높게 평가한 것이다.

골드만과 리먼의 엄청난 견해차는 이번 신용경색을 바라보는 전문가와 투자자들의 복잡한 심기를 그대로 반영한다. 신용경색의 한 복판에 모기지시장이 있는데, 여기서만 영업을 해 이익을 버는 금융기관에 대한 평가마저 극도로 엇갈리고 있는 것이다. 실제 월가에서는 금융위기의 정점이 지났다, 최악은 통과했다는 평가와 이제 시작이다는 비관론이 혼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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