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 관심 꿈틀..펀드 싼물건 사냥

머니투데이 이규창 기자 | 2008.04.08 16:44

아파트·골프장·美부동산까지…먹거리 풍성

글로벌 투자자들이 주식에서 부동산으로 눈을 돌리고 있다. '서브프라임' 사태로 부동산 가격이 급락해 위기 해소시 새로운 투자기회가 열릴 것이란 기대 때문이다. 이와 함께 국내에서도 총선이후 부동산 경기회복을 기대하는 투자자들이 늘면서 부동산펀드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블랙스톤그룹은 '서브프라임 모기지' 부실 사태로 자산가격이 급락한 부동산에 투자하기 위해 109억 달러의 펀드를 조성했다. 론스타 역시 오피스빌딩, 호텔 등 상업용 부동산과 주택에 투자할 100억 달러 규모의 펀드를 조성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 대열에 국내 연기금과 운용사도 뛰어들 태세다. 아시아부동산 펀드에 연기금이 수천억원대 투자를 검토중인 것을 비롯해, '서브프라임' 진원지인 미국 부동산에 직접 투자하는 펀드도 출시될 예정이다.

국내 부동산도 새로운 투자여건이 조성되면서 아파트, 골프장에 투자하는 펀드가 등장했다. 펀드의 주요 투자대상이었던 오피스빌딩의 공급부족 현상으로 가격이 급등한 반면 아파트는 미분양 사태로 인해 자본이득만으로 기대수익률을 충족할 수 있는 '먹거리'들이 생겼다.

다올부동산자산운용은 미분양 아파트를 분양가 대비 20~30% 할인된 가격으로 구입해 만기시 매각차익을 배당하는 공모펀드 '다올랜드칩아파트투자특별자산투자신탁 1호' 펀드를 5월에 출시할 계획이다. 이 펀드의 목표수익률은 연 15%에 달한다.


상품개발을 담당한 정대환 팀장은 "국내외 부동산시장 침체로 적합한 부동산간접투자상품이 없는 상황에서 틈새상품으로 현 상황에 가장 적합한 상품"이라며 "개인투자자에게는 1가구2주택, 양도소득세 등의 부담없이 아파트에 투자할 수 있는 기회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정 팀장은 "그동안 아파트는 임대차 수익률이 적고 가격이 상승해도 양도소득세로 인해 세후수익률은 국내에 못 미쳤다"며 "IMF 때와 마찬가지로 최근 주택시장 침체가 오히려 투자기회가 될 수 있다"고 말했다.

한편 CJ자산운용은 오피스빌딩 못지않은 운영수익을 내 줄 부동산으로 골프장을 택했다. 작년말 사모로 설정된 'CJ베리타스JW사모부동산' 펀드는 중원 CC를 인수해 5년간 임대료 수입과 청산시 매각차익을 기대하고 있다. 업계에 따르면 중원 CC의 운영수익은 연 10% 수준인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 한 관계자는 "신용경색 등으로 주식투자의 위험이 커진 반면 부동산펀드는 연 10% 내외의 안정적인 수익을 올릴 수 있어 기관투자자 수요가 꾸준하다"며 "정부가 부동산시장 활성화에 운용사를 적극 활용할 것으로 보여 공모형 부동산펀드 출시도 늘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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