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사모'(박근혜를 사랑하는 모임)가 이방호 한나라당 사무총장과 전여옥 의원을 낙선시키겠다고 나서며 경남 사천과 서울 영등포갑 지역의 민심이 요동치기 시작했다.
여기에 박사모가 이 총장 낙선운동에 나서면서 강 의원의 추격전은 한층 탄력을 받았다. 정광용 박사모 회장이 "강 후보가 당선된다 해도 나라가 망하지는 않지만 이방호가 당선되면 나라가 결딴날 것"이라고 말한 뒤 강 후보에게 지지세력이 몰린 양상이다.
이 총장은 "대세에는 변화가 없을 것"이라며 대수롭지 않다는 반응이다. 하지만 한때 30%까지 벌어졌던 두 후보간 격차는 3%까지 좁혀지는 등 긴박한 상황을 연출하기도 했다. 막판 뒤집기를 노리는 강 의원은 선거 막판에 생긴 호재를 기회 삼아 추격전에 채찍을 가하고 있다.
보수를 표방하는 박사모가 진보 진영을 지지하고 나서면서 거대 여당의 사무총장을 상대로 한 농민 후보의 도전은 4·9 총선의 새로운 관심거리로 떠오르고 있다.
박사모는 이 지역에서도 여론조사 2위인 김영주 민주당 후보를 지지하며 전 의원 낙선운동을 폈다. 하지만 이 때만 해도 전 의원측은 압승을 자신했다.
상황이 바뀌기 시작한 건 엎친 데 덮친 격으로 전 의원의 '노숙자 정리' 발언이 알려지면서부터다. 야권의 전면 공세에 여론이 흔들리기 시작한 것.
김 후보측은 "지난달 17일 2배 차이를 보였던 지지율 격차가 지난달 31일 여론조사에서는 9% 차까지 좁혀졌다"며 "'노숙자 발언'이 터진 최근에는 지지율 역전이 일어났을 것"이라고 기대하고 있다.
전 후보측은 여전히 승리를 자신하면서도 어부지리를 얻게 된 김 후보의 공세에 불안해하는 분위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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