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콩 달러에서 중 위안화 갈아타기 붐

머니투데이 김유림 기자 | 2008.04.08 13:34

예금 금리 높고 위안화 절상 덤

많은 홍콩 사람들이 쇼핑이나 마사지를 위해 중국 본토 관광을 다녀오지만 최근에는 은행 계좌 개설이 여행의 필수 코스로 떠올랐다고 파이낸셜타임스가 8일 보도했다.

미 달러화에 페그돼 있는 홍콩 달러화에서 가치가 날로 오르는 중국 위안화로 갈아타려는 홍콩인들이 늘었기 때문이다. 중국은 예금 금리가 4%대로 높은 편이고 위안화 절상에 따른 환차익도 덤으로 노릴 수 있다.

현재 홍콩 내에서도 위안화 통장을 개설할 수 있지만 6개월 예금 금리가 0.8%로 중국 선전에서의 같은 기간 금리 3.8%를 크게 밑돈다.

위안화 가치 상승 추세도 홍콩 거주자들이 중국으로 발길을 재촉하는 이유다. 위안화는 지난 6개월동안 홍콩 달러화 대비 7.7% 절상됐다. 위안화는 미 달러에도 6위안대 진입을 눈앞에 두고 있을 정도로 강세다.

전문가들은 중국 정부가 인플레이션 억제를 위해 위안화의 빠른 절상을 용인할 가능성이 높아 연말에는 위안/달러 환율이 6.2위안까지 하락할 것으로 보고 있다.

홍콩에 거주하는 파니 라우씨는 "3월에 베이징에 갔을 때 100홍콩달러를 90.3위안으로 환전했는데 지난주에는 89위안으로 환전되더라"면서 위안화 통장을 개설했다고 말했다.


홍콩 거주자들이 본토에 예금한 규모는 정확히 집계되지 않고 있다. 홍콩 금융 당국은 홍콩내 위안화 예금액수가 올 들어 2월까지 478억위안으로 전년비 43.1% 급증했다고 밝혔다. 전체 홍콩 외환 예금액에서 차지하는 비율은 아직 2% 수준이지만 앞으로는 위안화 예금액 비율이 빠르게 높아질 것으로 파이낸셜타임스는 전망했다.

홍콩대 리우 치아오 교수는 "앞으로 2년 안에 이 비율이 10~20%대로 높아질 것이라고 확신한다"고 말했다.

▲ 홍콩달러화에 대한 중국 위안화(위안/홍콩)
환율 추이(2007년10월8일~2008년4월8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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