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트라, 中위안화 강세 내수비중 높여야

머니투데이 최석환 기자 | 2008.04.08 13:44

결재통화 다양화-환 헷징 등도 필요

최근 중국의 위안화 몸값이 치솟으면서 중국에 진출한 한국 기업들이 시련을 겪고 있는 가운데 우리 투자기업들은 수출보다는 중국 내수비중을 높여야 한다는 지적이 제기돼 주목된다.

코트라가 8일 청도와 대련, 북경, 상해, 광주무역관을 통해 현지 한국기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위안화 절상으로 임가공업체나 수출위주 기업은 경영압박을 심하게 받았지만 투자규모가 크거나 내수위주 기업의 경우 영향이 미미했던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봉제완구나 의류, 전자부품, 기계 등 부가가치가 낮고 대미 수출에 집중하고 있는 노동집약 업종의 타격이 컸다. 여기에 원자재를 수입해서 쓰는 업체도 어렵기는 마찬가지. 위안화 절상으로 5~6%정도 원자재 수입가격 인하 효과가 있었지만 수출환차손 부담으로 오히려 경영압박이 커졌다는게 코트라측의 설명이다.

예컨데 초정밀커넥터를 제조하는 W전자는 한국에서 원자재를 들여와 가공한 후 전량을 수출하고 있다. 이 회사는 올해 상반기 7.1위안, 연말까지 6.7 위안으로 대미 환율을 예상했지만, 위안화 절상 속도가 빨라지면서 올해 말 영업이익이 환차손으로 인해 10% 감소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중국 내에서 원자재를 구매하는 기업은 위안화 강세로 이중고를 겪고 있다.

소형모터를 생산하는 천진의 S사는 원자재인 철판과 동선을 모두 중국 내에서 조달하고 있다. 최근 원자재 수급불균형으로 철판과 동선가격이 계속 오르면서 원가부담이 커졌다. 게다가 위안화 절상으로 수출가격까지 올려야 하는 상황이라 회사 사정이 더욱 어려졌다는 것.

반면 투자규모가 비교적 큰 화학업종은 한국에서 대부분의 원료를 수입한 후 내수를 위주로 판매하기 때문에 환율 영향이 크지 않다는 반응이다.


비메모리소자를 생산하고 있는 광저우 K사는 생산제품 대부분을 중국 내수시장에 팔고 있다. 한국 본사를 통해 중국 수요처에 제품을 공급하고, 원료수입과 판매거래도 모두 달러로 결재하고 있어 위안화 절상에 크게 영향을 받지 않고 있다.

또한 일부 업체들은 위안화의 절상에 대비, 수출대금 환율방어를 위해 파생상품을 이용한 환 헷징으로 피해를 최소화해 눈길을 끌었다.

광저우의 K사 관계자는 "현지직원의 급여나 세금, 일부 원자재 구입 등에 대비해 월 300만 위안의 자금을 달러당 7위안으로 환 헷징 해뒀다"며 "현지 투자자금의 달러화 차입으로 갚아야 할 위안화가 줄어 오히려 이익을 보고 있다"고 전했다.

천진의 L사 관계자도 "달러 대출을 받아 원부자재를 구입해 사용해왔다"며 "최근 달러약세로 인해 크게 이익을 보기도 했다"고 덧붙였다.

이에 대해 이평복 코트라 중국팀장은 "위안화 절상으로 인한 손실을 극복하려면 내수비중을 높여야 한다"며 "앞으로도 원자재 해외구매 확대, 엔화나 유로화 등 수출 결재 대금의 다양화, 환 헷징 등의 전략을 세워야 한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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