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화봉송 수난, 후원사 삼성전자 '난감'

머니투데이 김진형 기자 | 2008.04.10 11:16

막대한 후원금 내고 성화봉송 후원사 됐지만 마케팅 거의 못해

티베트 사태로 베이징올림픽 성화 봉송이 차질을 빚으면서 삼성전자의 올림픽 마케팅에도 빨간불이 켜졌다. 막대한 돈을 투자해 성화 봉송 후원 자격을 획득했지만 제대로 마케팅을 벌이지 못하고 있다.

지난달 31일 중국 베이징을 시발점으로 130일간의 대장정에 오른 베이징 올림픽 성화는 가는 나라마다 수난을 겪고 있다. 중국의 티베트 유혈 진압에 항의하는 시위대가 지난달 24일 그리스 올림피아에서 진행된 성화 채화식에 난입하는가 하면 영국에서는 성화봉을 빼앗으려 하거나 소화기로 성화를 끄려는 시도도 있었다. 급기야 프랑스에서는 성화가 세 차례나 꺼지는 이례적인 상황이 벌어졌고 버스로 성화를 수송하기도 했다.

성화의 수난은 앞으로 다른 나라에서도 계속될 전망이다. 미국 캘리포니아주 샌프란시스코의 명물 금문교에는 '티베트에 자유를'이라는 현수막이 걸렸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성화봉송 후원사들은 막대한 돈을 투자하고도 제대로 마케팅을 벌이지 못하는 난감한 상황에 처했다.

베이징 올림픽 성화봉송의 후원사는 삼성전자, 코카콜라, 중국 컴퓨터 기업인 레노버 등 3개사다. 베이징 올림픽 글로벌 파트너(Worldwide Olympic Partners)는 삼성, 코카콜라, 맥도널드, 제너럴일렉트릭(GE), 비자카드 등 12개사이지만 성화봉송 후원사는 이들 3개사 뿐. 3개사는 별도 후원금을 내고 성화봉송 구간에 브랜드 광고판을 설치하는 등 각종 마케팅을 할 수 있는 권리를 획득했다.


하지만 삼성 내부에서는 올해 성화 봉송 마케팅이 '망했다'는 푸념이 나오고 있다. 삼성은 당초 올림픽 역사상 성화 봉송 구간이 가장 길고 지역이 가장 넓으며 참여 인원도 가장 많을 것으로 예상되는 베이징 올림픽 성화봉송을 후원키로 하면서 상당한 마케팅 효과를 기대했었다.

하지만 베이징 올림픽 성화봉송이 계속 파행을 겪으면서 브랜드 노출 자체가 쉽지 않다. 티베트 사태에 대한 국제적 여론을 감안하면 오히려 삼성 로고를 드러내지 않는게 나은 상황이다. 현재 성화봉송은 올림픽 보다는 티베트 사태 때문에 국제적 주목을 받고 있기 때문이다.

한편 베이징 올림픽 성화는 1일 카자흐스탄 알마티를 시작으로 5월 3일까지 19개국 21개 도시를 돈 뒤 올림픽 개막전날까지 중국 전역을 순회한다. 우리나라에서는 오는 27일 서울에서 성화봉송을 하게 된다. 윤종용 삼성전자 부회장은 6월경 중국에서 성화봉송 주자로 나설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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