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소연 벌써 귀환메시지 '고민중'

김희정 기자 | 2008.04.08 11:30

[이소연씨 인터뷰]12일 한국음식으로 만찬

▲'한국 우주인' 이소연씨가 카자흐스탄 바이코누르 우주기지에서 공식 인터뷰를 갖고 있다. <사진=SBS 제공>
"우주에 가면 와우!하고 소리칠 것 같아요."

오늘밤 8시 16분, 지구를 출발하는 한국인 최초 우주인 이소연(31)씨의 소감이다. 그는 전날 카자흐스탄 바이코누르 우주인호텔에서 열린 내외신 기자회견 당시에도 기대감을 감추지 않았다.

국제우주정거장(ISS)에 도착하면 "우주로 향한 대한민국 모든 국민들의 꿈을 안고 이곳에 왔다"고 말하고 싶다는 것.

특히 그녀는 세계 최초의 여성우주인 발렌티나 테레시코바를 거론하며 "같은 우주인이 됐다는 사실이 자랑스럽다"며 "테레시코바가 소유즈의 발사하는 광경을 보기위해 바이코누르에 도착했다는데, 역할모델을 만나게 돼 가슴이 뿌듯하다"고 말했다.

이씨는 평소 알려진 것처럼 주변 동료들에 대한 세심한 배려도 잊지 않았다.

그녀는 "유리 가가린이 우주에 처음 나간 날을 기념하는 12일 '우주인의 날'에는 동승한 러시아 우주인들과 한국음식을 함께 먹으며 만찬을 갖고, 노래를 불러줄 생각"이라며 "단, 어떤 노래를 부를지는 비밀"이라고 말했다.

특히 이씨는 함께 동행한 러시아 세르게이 선장과 올레크씨 등 두 러시아 동료가 아이들 사진을 미처 챙기지 못한 사실을 알고, 우연히 찍어둔 아이들 사진을 챙겼다는 후문이다. 우주정거장을 떠나올때 이들에게 '깜짝' 선물로 주고오기 위해서다.


그동안 가가린 우주센터에서 받은 1년간의 훈련 중 가장 기억에 남는 순간으로 그녀는 '무중력' 훈련을 꼽았다. 그녀는 "높은 하늘로 올라가 급하게 떨어지는 비행기에서 체험한 무중력 훈련은 시간은 짧았지만, 지구와 전혀 다른 우주환경을 느낄 수 있는 기회였다"고 소회했다.

여성으로서 우주에서의 생활이 불편하지 않느냐는 질문에 그녀는 "나는 우주에서 여성이기보다는 전문 우주일뿐"이라며 강한 자신감을 내비쳤다.

남북관계를 묻는 외신기자들의 질문에 이씨는 "남북은 둘이 아니라 하나라고 생각한다"며 "이번 우주비행을 보고 북한 어린이들도 우주에 대한 꿈과 희망을 가졌으면 좋겠다"고 발혔다.

이씨는 오는 19일 카자흐스탄 초원으로 귀환한 뒤 국민들에게 보낼 메시지에 대해 고민 중이다. 그녀는 "지금은 비밀이지만, 국민 모두가 자부심을 느낄 수 있는 메시지가 될 것"이라며 "무엇보다 임무 수행을 잘해 국민의 기대에 어긋나지 않는 딸이 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한편, 이씨는 오늘 오전 10시 우주발사장으로 향하는 우주 출정식을 갖고, 바이코누르 발사기지 내부에 위치한 에네르기야 건물로 이동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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