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1 격전지①]서울 '빅3'는 여전히 안갯속

머니투데이 심재현 기자 | 2008.04.08 15:49

종로·동작을·은평을…막판까지 경쟁 치열

총선이 하루 앞으로 다가왔지만 거물들의 승부는 여전히 안갯속이다. 어느 후보도 결과를 자신할 수 없는 만큼 승부는 뚜껑을 열어봐야 안다는 게 중론이다. 격전지의 열기는 선거운동 마지막 순간까지 계속될 전망이다.

◆ '최고 격전지' 정동영 vs 정몽준 = 서울 동작을은 4·9총선 최고의 격전지라 해도 손색이 없다. 정동영 통합민주당 후보는 지난 대선 주자였고 정몽준 한나라당 최고위원은 차기 당권과 대권을 노리는 잠룡이다. 한나라당은 정동영 후보의 동작을 선언에 맞서 정몽준 후보를 저격수로 투입했다.

선거 초중반까진 정몽준 후보의 질주가 눈에 띄었지만 격차는 점차 줄어드는 추세다. 민주당에서는 "부동층을 고려하면 사실상 정동영 후보의 우세"라고 보고 있다. 반면 한나라당은 "지지율 격차에서 소폭 변화만 있을 뿐 승리에는 지장이 없다"고 자신하고 있다.

정동영 후보는 동작발 '야풍(野風)'을 위해 투입됐음에도 불구하고 기대만큼 바람을 일으키지 못했다는 것이 약점이다. 정몽준 후보는 뉴타운 거짓 공약 의혹과 여기자 성희롱 사건이 악재로 작용하고 있다.

◆ '정치 1번지 쟁탈전' 손학규 vs 박진 = 박진 한나라당 의원은 집권 여당이 최대 공약으로 내세우고 있는 국정 안정론의 대표 주자다. 박 의원은 야당 거물인 손학규 민주당 대표를 쓰러뜨리고 새로운 입지를 확보하겠다는 자신감을 보이고 있다.

박 의원은 종로 출생으로 종로에서 재선에 성공했다는 점을 내세우며 종로를 역사·관광 중심의 특별구로 만들겠다고 공약했다.


손 대표는 3선 의원으로 그 동안 지역 발전에 기여했다는 점을 내세우고 있다. 종로에 연고가 없지만 야당 대표로 종로 발전에 기여할 수 있다는 것. 특히 강남북 불균형 해소 특별법 제정을 공약으로 내세워 강북 주민들의 민심을 파고 들고 있다.

◆ '대운하 대격돌' 이재오 vs 문국현 = 은평을에서는 선거 초반부터 문국현 창조한국당 후보가 이재오 한나라당 의원를 2배 차로 앞서갔으나 선거 막판 이 의원의 뒷심이 발휘되는 양상이다.

이 의원은 탄탄한 조직력을 토대로 선거 막판 전세를 뒤집었다는 입장이다. 한나라당 공천 과정에서 불거진 부정적 이미지를 극복하고 집권당 대표주자로서의 저력이 뚜렷하게 살아났음을 자신하고 있다.

반면 문 후보는 선거 초반부터 대운하 반대 세력 결집을 호소하며 이 의원을 공략하고 있다. 지난 대선에서 4위를 차지했던 문 후보는 이번 총선 결과가 자신은 물론 창조한국당의 생존에 결정적일 수밖에 없기 때문에 물러설 수 없다는 각오로 임하고 있다.

양 후보는 지지층이 확연히 갈리고 있기 때문에 투표율이 선거 결과에 큰 영향을 미칠 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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