곡물 제외 대부분 상품價 급등

머니투데이 김경환 기자 | 2008.04.08 08:47

금융 보다 상품시장 투자 안전하다 인식 여전

7일(현지시간) 식품을 제외한 대부분의 상품(원자재) 가격이 급등세로 돌아섰다.

투자자들은 부진한 금융시장 상황 속에서 여전히 상품 시장을 높은 수익을 올릴 수 있는 안전한 투자처로 인식하고 있다.

이날 국제 유가는 배럴당 2달러 이상 급등했고, 휘발유 가격은 사상 최고치로 급등했다.

에너지 가격 급등이 인플레이션 우려를 지속할 것이란 관측에 따라 금과 은 가격도 상승세를 나타냈다. 인플레이션은 대체투자를 상품 시장으로 유입시키는 가장 중요한 이유로 작용하고 있다.

반면 밀, 옥수수, 대두 등 곡물 가격은 최근 온화한 날씨 조건이 생산량을 늘리는데 도움을 줄 것이란 관측이 나오며 하락세를 지속했다.

필 플린 아라론 트레이딩의 투자전략가는 "상품은 지난 1분기부터 최고의 수익률을 안겨주고 있다"면서 "상품 시장에 투자하는 것이 아직 바닥에 도달하지 않은 증시나 달러에 투자하는 것보다는 안전하다는 인식이 저변에 깔려 있다"고 분석했다.

이글 퓨처스의 트레이더인 닉 루지에로는 "여전히 경제에 인플레이션 압력이 존재하고 있다"면서 "인플레이션은 당분간 상품 가격 상승세에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밝혔다.

상품 시장으로는 지난 1분기 전세계 투자자금이 4000억달러 가량 몰렸다. 약달러, 인플레이션에 대한 대체 투자가 유입된데 따른 것이다. 블룸버그 통신은 이러한 투자 열기는 금융 시장이 부진을 지속하면서 2분기 들어서도 계속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이날 서부텍사스산 중질유(WTI) 5월 인도분 가격은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전날보다 2.7%(2.86달러) 오른 배럴당 109.09달러를 기록했다. 이는 지난달 28일 이후 최고가다.

휘발유 5월 인도분 가격은 전일대비 1%(2.68센트) 오른 갤런당 2.7835달러를 기록했다. 이날 휘발유 가격은 장중 한때 2.7989달러까치 치솟으며, 사상 최고가를 경신했다.

금선물 6월물 가격은 전날보다 1.5%(13.60달러) 오른 온스당 926.80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하지만 금값은 지난달 17일 기록한 1033.90달러에 비해서는 10% 가량 하락했다.

반면 곡물 가격은 생산 증대 분석으로 대부분 하락세를 면치 못했다. 특히 미국의 수확기가 다가온 것도 곡물 가격 하락세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

국제밀위원회(IGC)는 국제 밀 생산이 올해 전년보다 7% 늘어난 6억4600만톤이 될 것으로 예상했다. 밀 가격은 생산 증대 예상으로 사상 최고가를 기록한 이후 31% 이상 급락한 상황이다.

밀 5월물도 시카고상업거래소(CBOT)에서 전날보다 57센트 떨어진 부셀당 9.345달러를 기록했다. 밀 가격은 지난 2월 27일 13.495달러를 기록한 이후 하락세를 지속했다.

옥수수 5월물 역시 전날보다 8센트 내린 부셀당 5.90달러를, 대두 5월물 가격도 전일대비 1.7% 하락한 12.55달러를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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