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밤 8시, 이소연 우주로 간다

성연광, 김희정 기자 | 2008.04.08 08:21

세계 49번째 여성우주인… 10일간 우주에 머물며 임무수행

마침내 우리나라도 '우주'로 향했다.

우리나라 최초의 우주인을 실은 소유즈 TMA-12호 우주선이 오늘(8일) 오후 8시 16분 27초 카자흐스탄 바이코누르 우주기지에서 발사된다.

↑ 한국인 최초로 우주로 향하는 이소연씨
탑승자는 이소연씨(31). 지난 2006년 4월, 3만명의 경쟁자를 뚫고 고산씨와 더불어 당당히 우주인 후보에 오른 여장부다. 이씨는 현재 바이코누르로 이동한뒤 최종 탑승훈련을 끝으로 우주비행에 대한 실무준비를 모두 끝낸 상태.

이소연씨가 탑승하는 소유즈 우주선은 지난 6일 에네르기야사(소유즈 발사체 제조사) 실험 조립동에서 기차에 실려 약 8km 떨어진 발사장으로 이동해 7일 발사대에 최종 장착됐다.

8일 오전 10시, 이소연씨와 고산씨 모두 우주인 호텔을 떠나 우주발사장으로 향하는 우주 출정식을 갖는다. 우주인들은 호텔을 나서기 앞서 전통에 따라 본인이 묵었던 방의 문에 서명을 한다. 또, 러시아 정교회 신부의 축복을 받는 의식도 거행된다. 의식이 끝나면 호텔 정문을 나서, 뜨거운 환송을 받으며 발사기지로 향하는 버스에 탑승하게 된다.

탑승 우주인은 출정식을 마치고 잠시 가족과 면담하는 시간을 갖는다. 이후 보고식을 위해 바이코누르 발사기지 내부에 위치한 에네르기야사 건물로 이동한다. 바로 이 건물에서 탑승 우주인은 우주복(소콜)을 착용한다. 우주복은 시가 5억원에 이르며 착용시간만 2시간에 이른다.


우주복 착용 시기가 이론적으로 탑승 우주인을 교체할 수 있는 마지막 순간이다. 교체없이 이소연씨가 우주복 착용을 끝내면 유리벽을 사이에 두고 탑승전 가족들과 마지막으로 만남의 시간을 갖는다.

우주복을 착용한 탑승 우주인들은 에네르기야사 건물밖 광장으로 나와 우주비행 준비에 대한 보고식을 갖는다. 일반인들이 우주인을 볼 수 있는 마지막 기회다. 한국 우주인 응원단은 우주인 보고식 도중 한국우주인의 성공적인 우주비행을 위해 응원을 펼칠 계획이다. 탑승우주인은 보고식을 마치고 발사대로 이동한다. 발사 2시간 30분전에 우주선에 탑승해 최종 준비를 한다.

소유즈호가 성공적으로 우주상공에 띄워질 경우, 이소연씨는 세계에서 475번째이자, 세계 49번째(아시아 지역 2번째) 여성 우주인으로 기록된다.

오후 8시 16분 27초. 소유즈 우주선이 발사되면, 우리나라도 당당한 우주인 배출국이 된다. 우주에서 과학실험을 하는 유인 우주프로그램 운영국가로서 첫걸음을 내딛게 되는 것이다. 지난 92년 우리나라 최초의 과학위성 '우리별 1호'가 우주상공에 띄우며, 인공위성 소유국이 된지 만 16년만에 이뤄낸 값진 성과다.

한편, 발사당일인 8일 오후 서울시청앞 광장에선 소유즈 우주선 발사를 기념하는 다채로운 행사가 펼쳐진다. 한국우주인사업 홈페이지(www.woojuro.or.kr)에선 문자서비스를 통해 우주선 발사에서 우주인 귀환까지 전과정을 문자로 알려주는 이벤트를 진행한다.

이 기사의 관련기사

베스트 클릭

  1. 1 노동교화형은 커녕…'신유빈과 셀카' 북한 탁구 선수들 '깜짝근황'
  2. 2 "바닥엔 바퀴벌레 수천마리…죽은 개들 쏟아져" 가정집서 무슨 일이
  3. 3 '황재균과 이혼설' 지연, 결혼반지 뺐다…3개월 만에 유튜브 복귀
  4. 4 '日 노벨상 산실' 수석과학자…'다 버리고' 한국행 택한 까닭은
  5. 5 "곽튜브가 친구 물건 훔쳐" 학폭 이유 반전(?)…동창 폭로 나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