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마감]어닝시즌 불안,제자리 걸음

머니투데이 엄성원 기자 | 2008.04.08 06:10

다우·S&P는 상승, 나스닥은 하락

7일(현지시간) 뉴욕 증시는 혼조 마감했다. 장 중반까지 상승세가 이어졌지만 알코아를 시작으로 개막되는 어닝시즌에 대한 불안감으로 한때 장 막판 들어 상승폭이 축소됐다.

다우지수는 전거래일 대비 3.01포인트(0.02%) 오른 1만2612.43으로, S&P500지수는 2.14포인트(0.2%) 상승한 1372.54로 각각 거래를 마쳤다. 그러나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지수는 6.15포인트(0.3%) 빠진 2364.83으로 장을 마감했다.

에너지주와 금융주 강세 속에 장중 한때 124포인트까지 뛰었던 다우지수는 알코아 실적 부담으로 광산주들이 하락세로 돌아선 후 급격히 상승폭을 축소했다.

나스닥지수는 장 중반 경기 둔화로 메모리칩 수요가 감소할 것이란 전망이 전해지면 하락 반전했다.

◇'자금조달 임박' 워싱턴뮤추얼, 급등

사모펀드 TPG와의 투자 협상 소식이 전해진 후 미국 최대 저축대부조합 워싱턴뮤추얼은 29% 급등했다.

워싱턴뮤추얼은 장중 한때 37%까지 폭등하기도 했다. 이는 1983년 이후 최대 상승폭이다.

앞서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익명의 소식통을 인용, 워싱턴 뮤추얼이 TPG 등 몇몇 투자자들과 진행 중인 50억달러 투자 협상에 상당한 진전이 있었다고 보도했다.

워싱턴 뮤추얼은 30억달러 규모의 서브프라임 모기지 채권 관련 손실을 발표했고 이에 워싱턴 뮤추얼의 시가총액은 지난 1년 동안 74% 급감했다.

최악의 신용위기 시기에서 벗어났다며 메릴린치가 유럽 은행들의 투자 의견을 상향한 것도 금융주 상승에 일조했다. 미국 1, 2위 은행 씨티그룹과 뱅크오브아메리카(BoA)가 각각 52센트, 9센트 올랐다.

◇유가, 109달러대 복귀

서부텍사스산 중질유(WTI) 5월 인도분 선물은 전일 대비 2.78달러 오른 배럴당 109.01달러로 뉴욕상업거래소(NYMEX) 정규 거래를 마쳤다. WTI 5월물은 장중 지난달 18일 이후 최고가인 109.48달러를 찍기도 했다.

재고 감소 전망으로 장중 사상 최고가인 갤런당 2.7978달러까지 치솟았던 장 막판 상승폭을 축소하며 0.9% 오른 2.7815달러로 장을 마감했다.

석유수출국기구(OPEC)의 생산량 동결 움직임이 유가 상승을 이끌었다. 압둘라 알-바드리 OPEC 사무총장은 하루 전인 6일 공급이 충분해 OPEC의 증산이 필요없다며 생산량 동결 의지를 강조했다.

세계 원유 매장량의 3.3%를 차지하고 있는 카자흐스탄의 석유 관세 부과 움직임도 유가 상승의 원인으로 지적됐다. 카자흐스탄 정부는 다음달부터 원유와 석유 제품에 대해 수출 관세를 부과하는 방안을 고려하고 있다고 밝혔다.

유가 급등에 미국 1, 2위 석유기업 엑손모빌과 셰브론이 각각 18센트, 22센트 상승했다.

◇알코아, 불안의 시작을 알리다

세계 3위 알루미늄 생산업체 알코아는 순익 급감을 발표해 어닝시즌 전망을 어둡게 했다.


알코아는 올해 1분기 순익이 전년 동기의 6억6200만달러(주당 75센트)에서 3억300만달러(주당 37센트)로 50% 이상 급감했다고 밝혔다. 이는 애널리스트 예상치 45~50센트를 밑도는 수준이다.

알코아는 1분기 매출도 예상치 16억3000만달러에 못 미치는 15억달러를 기록했다고 전했다.

앞서 월스트리트저널(WSJ)은 1분기 약달러 등에 따라 상품 가격이 랠리를 보였지만 고유가에 따른 제조비용 증가, 미국 경기침체로 인한 건설업체 수요 감소, 그리고 미국과 유럽 소비시장 위축 등이 맞물려 알코아의 이익이 감소했다고 분석했다.

이에 알코아는 1.56달러(4%) 급락했다.

◇야후, MS 끝까지 가보자

야후는 마이크로소프트(MS)의 최후 통첩에 반발, 인수가 인상을 재차 강조했다.

제리 양 야후 최고경영자(CEO)는 이날 MS 이사회에 보낸 서신을 통해 MS가 제시한 인수가격이 야후의 실제 가치를 제대로 반영하지 못하고 주장했다. 그는 또 주주 가치를 최대화하기 위한 방안은 어떤 것이든 받아들일 준비가 돼 있다며 인수가격 인상없인 인수도 불가능하다고 못박았다.

그는 특히 앞선 MS의 위임장 대결 위협에 대해 야후 이사회의 독립성을 훼손하기 위한 독단적인 위임장 대결 추진은 역효과를 야기할 뿐이라고 반박했다.

야후는 이날 2.4% 하락했다.

◇모토로라, 아이칸에 백기

모토로라는 억만장자 투자자 칼 아이칸에게 완전 항복을 선언했다.

모토로라는 7일 보도자료를 통해 키이스 마이스터와 윌리엄 함브레히트 등을 이사회 명단에 포함키기로 합의했다고 밝혔다. 모토로라는 또 아이칸과 모토로라측이 상호 제기했던 소송도 모두 취하하기로 뜻을 모았다고 전했다.

아이칸파트너스의 운영 책임자 마이스터와 WR 함브레히트의 설립자 함브레히트는 지난해부터 아이칸이 이사회 선출을 요구했던 아이칸측 인사.

이로써 1년 가까이 이어진 아이칸과 모토로라 경영진간의 파워 게임은 아이칸의 완승으로 끝났다.

모토로라 경영진은 이미 지난달 아이칸의 요구대로 실적이 부진한 휴대전화 사업 부문과 수익성이 높은 네트워크 장비, 케이블TV 셋톱박스 등 통신장비 사업을 분리하기로 결정했다.

모토로라는 1.8% 상승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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