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 中2공장 통해 제2 도약 노린다

베이징(중국)=강기택 기자 | 2008.04.08 11:00
'베이징 징시엔(京現)' 대리점은 들떠 있었다. 중국형 아반떼 모델인 '위에둥(悅動)'의 출시를 하루 앞둔 지난 7일 오후. 베이징대, 칭화대 등 주요 대학들이 밀집한 중관촌에 자리잡은 징시엔 대리점은 위에둥의 출시를 앞둔 딜러들의 설렘과 각오가 생생하게 느껴졌다.

이 대리점의 장태환 총경리는 "지난해 경쟁사들의 신차 출시와 가격 인하로 어려움을 겪었지만 연말에 가격을 내린 효과가 나타나면서 판매가 회복됐다"며 "위에둥 출시로 전년 대비 30~40%의 판매신장을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베이징 징시엔(京現)' 대리점 장태환 총경리. 그는 "대만의 영화배우 진청우(金城武)를 광고모델로 내세워 위에둥의 목표고객인 25세-35세 젊은이들을 공략할 것"이라고 말했다.


주재원 3명과 현지 직원 100명으로 이뤄진 이 대리점은 1994년 현대차가 중국에 처음 세원 직영점이다. 지난해 월평균 160~170대를 팔았으나 올들어 월 평균 230대로 판매를 늘렸다. 위에둥이 가세한다면 월 250대까지 판매가 늘 것으로 내다봤다.

현지인 딜러 펑샤오핑은 "베이징현대가 만든 차들은 중국인들 사이에서 국산차로 인식되는 등 선호도가 높은 편"이라며 "가격에 비해 품질과 디자인이 우수한 차를 찾는 중국인 중상류층이이 위에둥 출시 전부터 많은 관심을 보이고 있다"고 귀띔했다.

위에둥은 도요타의 뉴코롤라와 같은 중국 내 경쟁차종에 대응하기 위해 현대차가 야심차게 준비한 모델. 현대차의 중국 전문가와 중국의 업계, 학계, 언론계 전문가들이 총동원돼 중국인들의 기호와 감성에 맞는 차량을 전략적으로 개발했다.

중국인이 좋아하는 유럽형 스타일에 크고 화려한 이미지를 갖췄고 차 이름도 중국명을 썼다. '悅'은 운전의 즐거움을, '動'은 다이나믹한 디자인과 개성을 뜻한다. 대만의 빅스타 진청우(金城武)를 광고모델로 내세워 목표고객인 25~35세 젊은이들을 공략해 나갈 계획이다.

현대차가 출시한 중국형 아반떼 모델 '위에둥'


위에동을 생산하는 공장이 이번에 준공한 베이징 2공장. 2공장은 베이징 국제공항에서 승용차로 20분 거리에 있는 베이징 순이구 린허 공업지구에 위치하고 있다. 톈안문 광장과는 약 50km가 떨어져 있다. 1공장과는 1.5km 정도의 거리다.


건물 규모는 24만㎡(7.3만평), 대지는 115만㎡(35만평)으로 1공장 66만㎡(20만평) 보다 넓다. 건설에는 총 7억 9000만 달러가 투자됐다. 현대차는 우선 위에둥 1차종만 생산하지만 올해 말이나 내년초 중국형 쏘나타도 만들 계획이다. 완전 가동할 경우 연산 30만대 규모다.

기존에 트럭공장을 개조해 만든 1공장과 달리 승용차량 생산에 알맞게 설계된데다 자동화 설비율이 높아 생산성과 효율성이 더 높다는 게 현대차의 설명이다.

현대차는 2공장의 초기 품질확보와 조기라인 정상화에 우선 역량을 집중할 계획이다. 이를 위해 1공장 숙련공 중 일부를 2공장에 전환배치했다. 이들은 국내 울산공장과 아산공장에서 3주간 집중훈련도 마쳤다.

2공장은 가동 5개월 전인 지난해 11월부터 시험생산에 들어갔으며 가동 초기 의장공장을 기준으로 1시간당 46대의 차량을 생산할 계획이다. 라인이 정상화될 경우 1공장 수준인 시간당 68대 수준까지 끌어 올릴 방침이다.

이번 공장 준공으로 현대기아차는 중국에서 모두 103만대의 생산체제 구축을 완료했다. 세계 양대 자동차 시장인 미국(현대 30만대, 기아 30만대)과 유럽(현대 30만대, 기아 30만대)에 건설됐거나 진행중인 공장보다 훨씬 생산능력에서 앞선다.

현대기아차는 2006년 423만대, 2007년 527만대에 이어 올해 618만대, 2013년 1000만대를 돌파할 것으로 예상되는 중국시장을 글로벌 전략을 위한 전진기지로 선택했다. 2공장 준공과 위에둥 출시로 중국시장 5위 재진입을 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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