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30대 유권자를 향한 '날씨 마케팅' 공세

머니투데이 전예진 기자 | 2008.04.08 15:25

비 오면 젊은층 투표율 높아질까

↑ 4월 9일 18대 국회의원선거 당일 기상도
유통업계에서 날씨 마케팅은 이미 잘 알려져 있다. 그런데 이번 18대 총선에서도 유권자를 향한 날씨 마케팅이 등장하고 있다.

먼저 선수를 친 것은 통합민주당. 민주당은 미리 선거 당일 비가 올 것이라는 일기예보에 주목했다.

박선숙 민주당 선대위전략본부장은 지난 6일 "선거 당일 비가 온다는 예보가 있다"며 "투표율에 영향을 미치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말했다. 날씨가 당의 투표율 상승에 기여할 것이라는 기대감을 내비친 것.

일반적으로 비가 오면 장년층보다 진보·개혁적 성향이 강한 20~30대의 투표율이 높아져 민주당에 표가 많이 간다는 분석이 있다.

한나라당은 이에 질세라 반론을 내놓았다. 조윤선 한나라당 대변인은 7일 브리핑에서 "20~30대 젊은층이 투표 날 비가 오면 투표하고 날씨가 좋으면 놀러 간다는 생각은 20~30대를 너무 무시하는 태도"라고 비판했다.


이어 "젊은층은 더 이상 과거나 이념에 갇혀 있지 않다"며 20~30대가 민주당을 지지할 것이라는 예측에 반기를 들었다. 조 대변인은 "비가 오건 화창하건 젊은이들이 한나라당을 적극 지지해줄 것을 믿는다"고 말했다.

그러나 비가 투표율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는 아직 미지수다. 부동층으로 불리는 20~30대 유권자의 투표율이 선거의 관건이긴 하지만 날씨가 이들에게 어떻게 작용할 지는 확실치 않기 때문이다.

비가 오면 외출을 꺼려해 투표율이 전체적으로 낮아지는 만큼 젊은층의 투표율도 하락할 것이라는 의견도 있다. 다만 '반드시 투표하겠다'는 층이 63.4%로 지난 17대 총선보다 13.8%포인트 낮아 전체 투표율이 50%를 간신히 넘을 것이라는 흐린 전망만이 힘을 얻고 있다.

4월9일 20~30대의 투표율 기상도는 어떻게 될까. 비 속에서도 젊은층의 총선 기상도는 '맑음'을 나타낼 수 있을지 양당의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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