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리츠종금, 외형도 리스크도 '쑥쑥'

더벨 이현중 기자 | 2008.04.11 14:30

[Rating & Price]대출금 9개월만 10배..단ㆍ장기 차입금 대폭 확대

이 기사는 04월11일(11:07) 머니투데이가 만든 프로페셔널 정보 서비스 'thebell'에 출고된 기사입니다.


메리츠종금(구 한불종금)의 몸집불리기가 한창이다. 외형과 함께 투자위험도 빠르게 커지고 있다는게 회사채 시장의 평가다. 시장에서 평가한 금리는 지난해 11월 이후 동일등급(A-)의 회사채 평균금리 대비 몰라보게 상승했다.

↑자료:한국채권평가

11일 한국채권평가에 따르면 메리츠종금의 회사채 평가 금리는 3년 기준 6.57%. 무보증회사채 A-등급 기준금리에 비해 56bp 높은 수준이다. 올들어 그 격차가 빠르게 확대되고 있다.

나이스채권평가는 메리츠종금의 시장수익률에 내포된 신용등급(BIR)을 이미 BBB+ 로 분류해 놓고 있다. 시장에서는 자기등급보다 한 등급 아래 채권으로 보고 있다는 분석이다.

스프레드 확대의 가장 큰 배경은 기타 금융채의 약세다. 올해초 크게 상승했던 신용스프레드가 회사채를 중심으로 다시 하락했지만 금융채는 유독 소외됐다.

신용평가사 관계자는 "금융채의 약세는 금융회사들의 위험자산 증가와 영업환경 악화가 반영됐다고 봐야 한다"며 "신용위험의 상대적 변화를 보기 위해서는 동일업종인 기타금융채 금리가 아닌 무보증회사채 금리와 비교하는 게 맞다"고 말했다.

메리츠종금은 지난해 1월 사명변경후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스(PF), 인수금융 등으로 업무영역을 급속하게 넓히고 있다.

두산인프라코어 밥캣인수 관련 자산유동화 대출(ABL), 맥쿼리컨소시엄의 메가박스 인수관련 대출 등을 통해 중장기 대출도 늘어나고 있다. 지난해 말 대출금은 1512억원에 달해 3월말 기준 157억원에 비해 10배 이상 늘어났다.

대출 뿐 아니라 기업어음 할인잔액도 급증했다. 2006년 3월 433억원에 불과했던 할인잔액은 지난해 12월말 기준 1544억원에 달했다. 이 같은 외형확대로 전체 자산규모는 12월말 전년동기보다 60.9% 늘어난 7856억원에 달했다.


이에 금융채 발행, 단기차입도 급격하게 늘어나고 있다.

올들어 메리츠종금의 단기차입금은 1월에만 400억원이 늘었다. 2월에는 총 900억원의 회사채를 발행 ,유진기업의 하이마트 인수, 씨앤엠, 실트론과 같은 딜과 관련된 장기대출에 자금을 사용했다.

급격하게 자산을 확대하면서 자기자본비율도 감소하고 있다. 지난해 12월말 기준 BIS비율은 17.9%로 3월의 25.7%에 비해 7.8%p나 줄었다.

한국기업평가는 "자산확대로 자기자본비율인 감소추세에 있고 운용자금 조달을 위한 외부차입도 늘어나고 있다"면서 "재무안정성을 위해 유상증자 등 자본 확충 노력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오는 7월 1일부터 간접투자자산 운용업무 일체를 현재 설립 추진중인 메리츠자산운용으로 양도할 계획에 있어 메리츠종금은 앞으로 투자업무에 집중할 예정이다.

투자업무 중심의 외형확대 전략이 이익으로 결실을 맺기까지 'A-'의 자기등급보다 시장에서 형성되는 수익률은 다소 높은 수준이 될 것으로 보인다.

한기평은 "올해 자산규모 확대에 비례해서 금융채 발행을 늘릴 것으로 예상돼 자기 등급보다 높은 수준에서 스프레드가 형성될 것같다"면서 "외형확대가 이익으로 연결되는 시기와 그 정도도 스프레드에 영향을 줄 것"이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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