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위안화 절상 정책 선회'

머니투데이 김유림 기자 | 2008.04.07 16:03
7일 상하이에 있는 '중국 외환거래시스템'에서 위안/달러 환율은 장중한때 6.9995위안을 기록했다고 블룸버그 통신이 보도했다.
2005년 7월 페그제가 폐지된 이후 비록 고시환율은 아니지만 7 위안대가 깨진 것은 처음이다.

이날 인민은행이 고시한 위안화 환율은 달러당 7.0020위안이었다. 위안화 환율은 고시환율에서 상하 0.5% 범위 내에서 거래가 허용됨으로써 조만간 6위안대 진입도 점쳐진다.

이와 관련, 중국 당국이 금리를 인상하지 않는 대신 위안화를 절상해 인플레이션을 통제할 것이란 전망이 잇따르고 있다.

계속된 금리 인상이 물가를 잡는데 효과를 내지 못하고 증시에만 부담을 주자 중국 정부가 물가 억제 방향을 크게 전환하는 것인지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차이나타임스는 7일 중국은행(BOC)의 탄 얄링 애널리스트의 분석을 인용해 "정부가 물가 억제를 위해 통화 가치를 빠르게 높이는 방향으로 정책을 변환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추가적인 금리 인상으로는 인플레이션을 억제하기 힘들 것이라고 보도했다고 블룸버그는 전했다.

중앙은행인 중국인민은행의 관영지인 파이낸셜뉴스도 이날 "위안화 절상이 내수를 부양하고 자원을 배분하는 데 있어 가장 효율적인 수단"이라는 이강 부총재의 최근 발언을 인용해 강한 위안화가 중국 경제의 불균형을 바로잡는데 효과적이라고 보도했다.

도이치뱅크 미즈라 베이그 외환 애널리스트는 "2분기에는 중앙은행이 금리를 인상하지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 같은 보도가 이어지자 금융시장은 즉각 반응했다. 장 초반 1% 넘는 하락세로 출발해 3400선을 내줬던 상하이지수는 오후장에서 4% 넘게 급등하며 장중 한때 3600도 돌파한 후 153.37포인트(4.45%) 오른 3599.62로 마감했다. 선전종합지수도 61.73포인트(6.14%) 급등한 1067.62로 거래를 마쳤다.

중앙은행이 당분간 금리를 인상하지 않을 것이란 전망이 반영되며 2012년 만기 국채 수익률은 1%포인트 하락한 3.74%로 지난해 10월 29일 이래 5개월만에 최저치로 하락했다.

중국인민은행은 지난해 기준금리로 쓰이는 일년 만기 대출 금리를 여섯 차례 인상해 7.47%까지 올린후 올 들어서는 인상하지 않았다.

지난해만 해도 선진국의 위안화 절상 요구를 묵살했던 중국 정부가 물가 억제와 증시 부양 필요에 따라 당분간 금리를 올리지 않고 통화 절상에 속도를 낼 경우 올 들어 급락했던 중국 증시에도 호재가 될 전망이다.

중국인민은행은 지난주(3월31일~4월4일) 공개시장을 통해 공급한 유동성이 1940억달러로 회수 유동성 1830억위안보다 110억위안 더 많아 유동성 공급을 늘리는 쪽으로 방향을 틀었다는 분석이 제기되고 있다. 유동성 공급이 회수를 추월한 것은 춘절(설) 이후 7주 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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