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연도태과정 택한 자통법 증권사 M&A

머니투데이 배성민 기자 | 2008.04.07 15:39

증권사 수 늘면서 단기경쟁 심화 우려..시장논리 따른 대형화

투자은행 육성과 증권사 대형화를 겨냥한 자본시장 통합법의 인수.합병(M&A) 유발 효과는 얼마나 될까.

증권 전문가들은 단기적으로는 신규 진입이 쉬워져 회사수가 늘어날 수 있겠지만 장기적으로 경쟁원리 도입으로 대형화와 연쇄적인 M&A를 이끌어낼 수 있을 것이라고 평가했다.

금융위원회는 자본시장통합법 시행령 발표와 함께 증권사 신설 허가 절차도 최대한 앞당기기로 했다. 7일에는 상반기 중에 상반기 중에 10여곳의 증권사를 출범시킨다는 계획도 밝혔다.

외형상 기존의 증권사 외에 10여곳의 증권사가 생겨 경쟁이 심화될 가능성이 크다. 현재 54개사에서 60여곳 이상으로 회사수는 늘어나게 된다. 굿모닝신한증권은 "종합증권업을 위한 자기자본 규제가 2000억원으로 결정되면서 금융당국은 인위적인 진입장벽을 통한 대형사 육성보다는 경쟁심화를 통한 시장논리로 실질적인 대형사를 육성하겠다는 점에 무게를 뒀다"고 설명했다.

단기적으로는 경쟁 심화에 대한 우려도 제기됐다. 현대증권은 "진입규제 완화로 경쟁이 심화되면서 수익성이 악화될 우려가 생겼다"며 "자통법은 증권업 주가에는 단기적으로 부정적인 요인"이라고 설명했다.


하지만 기존 회사의 경영권 프리미엄이 과도하게 부풀려지는 것은 막을 수 있다는 평가도 나오고 있다. 메리츠증권은 "증권사의 투자금융업 진입장벽이 완화돼 기존 증권사 대주주의 경영권 프리미엄이 낮아질 것"이라며 "이는 증권사 M&A 활성화에 도움이 되는 요인"이라고 설명했다.

자통법 발표 전후로 증권사의 매각 소식이 이어지는 것도 영업권 하락에 대한 우려가 가시화되는 것에 대한 대비라는 해석이 제기된다. 신흥증권이 현대차그룹에 매각되면서 현대차IB증권으로 간판을 바꾼 것이나 이트레이드증권이 매각 작업을 진행하는 것도 자통법 효과라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전문가들은 자통법과 관련해 투자 유망한 증권사들은 대형화를 추구하는 대형 증권사를 우선 꼽고 있다. 박석현 메리츠증권 애널리스트는 "대형증권사는 인력 및 물적요건 면에서 신규진입자가 조기에 달성하기 어려운 영업권을 확보하고 있고 유휴자본도 많기 때문에 IB(투자은행)와 PI(자기자본 투자)업무 등에 강점을 가질 수 있다"고 밝혔다.

박선호 굿모닝신한증권 애널리스트는 "자통법 시행령이 투자은행으로의 성장이 구체적으로 뒷받침된 대형 증권사에 유리할 것"이라며 대형 증권사 위주의 '비중확대' 의견을 제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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