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열사돈 돌리면 상폐탈출 '누워 떡먹기'

머니투데이 김동하 기자 | 2008.04.07 15:32

세고,유증으로 상폐탈출 후 3일만에 300억 대여

"상장폐지 탈출, 전주(錢主)만 있으면 '누워서 떡먹기'입니다"

상장사들이 계열사간 유상증자와 금전대여 등 '돌려막기'로 상장폐지를 손쉽게 면할 수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증권선물거래소(KRX)는 이에대해 '상당히 문제가 있어 보이지만 방법이 없다'는 입장이다.

7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에 따르면 세고엔터테인먼트는 사업보고서 마감일인 지난달 말일 상장폐지요건을 해소했다. 450억원을 제3자배정 유상증자함으로써 지난해말 242.2%에 달했던 자본잠식률을 89.8%로 낮췄기 때문이다.

유증결과 예당엔터테인먼트는 총 450억원 유상증자 중 150억원을 투입했고, 특수관계인 지분을 포함해 39.47%를 보유한 최대주주로 올라섰다.

그러나 세고는 상장폐지 요건이 해소된지 3일만인 지난3일 예당엔터테인먼트 계열사인 예당에너지에 300억원 금전대여를 실시한다고 밝혔다. 자본잠식률 100%미만으로 턱걸이한지 3일 만에 자기자본의 35.19%를 계열사에 다시 넘긴 것.


증시 전문가들은 이에대해 '합법적인 행동이지만, 심정적으로는 의문이 생긴다'는데 입을 모으고 있다.

코스닥 상장제도팀 관계자는 이에대해 "외형적으로는 문제가 없지만, 내용적으로는 의문을 감출 수 없다"며 "그러나 현행법으로는 이같은 기업을 퇴출시킬만한 방법이 전혀 없다"고 밝혔다.

한편, 세고의 주가는 매매거래 재개 후 나흘연속 상한가를 기록하면서 1500원까지 치솟았다. 보호예수 1년이 있긴 하지만 유상증자 가격이 350원인 점을 감안하면 엄청난 평가차익이 예상된다.

박시영 하나대투증권 연구원은 "상장폐지 요건이 해소됐다고 해서 기업이 달라진 것은 전혀 없다"며 "주가상승에 대한 막연한 기대감을 버려야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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