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전까지 대통령의 최대 관심사는 물가안정이었다. 실시간으로 물가동향을 보고받는 것은 물론 국무회의와 청와대 수석비서관 회의, 정부부처 업무보고 등 참석하는 회의마다 "서민물가 안정에 총력을 기울이라"고 당부했다. 정부가 쌀, 돼지고기, 라면, 밀가루 등 서민생활과 직결된 52개 생활필수품, 이른바 'MB품목'에 대한 '가격 조이기'에 들어간 것도 대통령의 이같은 관심때문이다.
한데 대통령의 발언 빈도에서 물가보다 일자리와 교육이 차지하는 비중이 점점 커지고 있다.
이 대통령은 6일 환경미화원 초청 오찬에서 '교육과 일자리'의 중요성을 역설했다. "가장 큰 복지는 교육의 기회를 균등하게 제공하고 일자리를 창출하는 것이다. 이 2가지 문제는 임기중에 꼭 해결하겠다"고 밝혔다.
이날은 특히 자녀 교육에 관심이 많은 환경미화원들이 참석한 때문인지 "가난의 대를 끊을수 있는 길이 교육"이라고 교육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나도 교육을 안 받았으면 대를 이어 가난했을 것이다. 돈이 없어도 대학 졸업하고 유학까지 갈수 있도록 장학금 예산을 더 늘리는 등 교육기회를 제공하겠다"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4일 대학총장 오찬간담회에서도 "학생과 학부모의 등록금 부담을 덜어줄 개선의 여지가 있다. 복지개혁을 통해 가정형편이 어렵다고 교육기회를 놓치는 일이 없도록 하겠다"며 '등록금 후불제' 등 대안을 검토해 보라고 지시했다.
일자리 창출에 대한 발언 빈도도 늘고 있다. 이 대통령은 5일 은평 뉴타운 아파트 건립 현장을 찾아 노숙인 근로자들을 격려하며 "복지중 최고의 복지는 일자리를 갖게 해 주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서울시장 시절부터 노숙인 자활 사업을 추진해온 대통령은 "월급은 얼마인가" "저축은 얼마나 하나" 등 세세한 상황을 살피고 "1-2달의 고비만 넘기면 잘 될 거다. 하루빨리 재활해 정상적인 삶을 살아가라"고 당부했다.
대통령은 이날 환경미화원 초청 오찬에서도 "젊을 때 일자리가 없어 일당 노동자 생활을 해 일자리의 중요성을 누구보다 뼈저리게 느꼈다"며 "어려운 환경에서 자란 아이들이 일자리를 얻어 행복하게 살아갈수 있는 나라를 만들고 싶다고 말했다.
청와대는 물가에 대한 대통령의 관심이 떨어졌다기 보다는 '서민생활 안정'이라는 큰 틀에서 봐야 한다고 밝혔다. 청와대 관계자는 "물가의 경우 대통령 지시에 따라 정부가 각종 대책을 추진하고 있는 만큼 또다른 민생현안인 교육과 일자리에 관심을 표명한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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