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 관심 '물가'에서 '교육·일자리'로

머니투데이 송기용 기자 | 2008.04.06 17:31
이명박 대통령의 화두가 물가에서 교육과 일자리로 이동한 것일까. 취임후 물가, 특히 서민물가 안정을 유독 강조했던 대통령이 최근 부쩍 교육기회 제공과 일자리 창출을 강조하고 있다.

얼마전까지 대통령의 최대 관심사는 물가안정이었다. 실시간으로 물가동향을 보고받는 것은 물론 국무회의와 청와대 수석비서관 회의, 정부부처 업무보고 등 참석하는 회의마다 "서민물가 안정에 총력을 기울이라"고 당부했다. 정부가 쌀, 돼지고기, 라면, 밀가루 등 서민생활과 직결된 52개 생활필수품, 이른바 'MB품목'에 대한 '가격 조이기'에 들어간 것도 대통령의 이같은 관심때문이다.

한데 대통령의 발언 빈도에서 물가보다 일자리와 교육이 차지하는 비중이 점점 커지고 있다.

이 대통령은 6일 환경미화원 초청 오찬에서 '교육과 일자리'의 중요성을 역설했다. "가장 큰 복지는 교육의 기회를 균등하게 제공하고 일자리를 창출하는 것이다. 이 2가지 문제는 임기중에 꼭 해결하겠다"고 밝혔다.

이날은 특히 자녀 교육에 관심이 많은 환경미화원들이 참석한 때문인지 "가난의 대를 끊을수 있는 길이 교육"이라고 교육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나도 교육을 안 받았으면 대를 이어 가난했을 것이다. 돈이 없어도 대학 졸업하고 유학까지 갈수 있도록 장학금 예산을 더 늘리는 등 교육기회를 제공하겠다"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4일 대학총장 오찬간담회에서도 "학생과 학부모의 등록금 부담을 덜어줄 개선의 여지가 있다. 복지개혁을 통해 가정형편이 어렵다고 교육기회를 놓치는 일이 없도록 하겠다"며 '등록금 후불제' 등 대안을 검토해 보라고 지시했다.


일자리 창출에 대한 발언 빈도도 늘고 있다. 이 대통령은 5일 은평 뉴타운 아파트 건립 현장을 찾아 노숙인 근로자들을 격려하며 "복지중 최고의 복지는 일자리를 갖게 해 주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서울시장 시절부터 노숙인 자활 사업을 추진해온 대통령은 "월급은 얼마인가" "저축은 얼마나 하나" 등 세세한 상황을 살피고 "1-2달의 고비만 넘기면 잘 될 거다. 하루빨리 재활해 정상적인 삶을 살아가라"고 당부했다.

대통령은 이날 환경미화원 초청 오찬에서도 "젊을 때 일자리가 없어 일당 노동자 생활을 해 일자리의 중요성을 누구보다 뼈저리게 느꼈다"며 "어려운 환경에서 자란 아이들이 일자리를 얻어 행복하게 살아갈수 있는 나라를 만들고 싶다고 말했다.

청와대는 물가에 대한 대통령의 관심이 떨어졌다기 보다는 '서민생활 안정'이라는 큰 틀에서 봐야 한다고 밝혔다. 청와대 관계자는 "물가의 경우 대통령 지시에 따라 정부가 각종 대책을 추진하고 있는 만큼 또다른 민생현안인 교육과 일자리에 관심을 표명한 것"이라고 말했다.

이 기사의 관련기사

베스트 클릭

  1. 1 "밥 먹자" 기내식 뜯었다가 "꺄악"…'살아있는' 생쥐 나와 비상 착륙
  2. 2 "연예인 아니세요?" 묻더니…노홍철이 장거리 비행서 겪은 황당한 일
  3. 3 박수홍 아내 "악플러, 잡고 보니 형수 절친…600만원 벌금형"
  4. 4 "노후 위해 부동산 여러 채? 저라면 '여기' 투자"…은퇴 전문가의 조언
  5. 5 점점 사라지는 가을?…"동남아 온 듯" 더운 9월, 내년에도 푹푹 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