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인, 한국 증시 다시 볼까?

머니투데이 이규창 기자 | 2008.04.06 17:10
지난해부터 대규모 매도공세로 한국 증시의 발목을 잡았던 외국인이 최근 순매수로 전환해 눈에 띈다. 이는 국내 증시가 박스권을 탈피하고 상승추세로 전환하는데 기폭제가 될 수 있다는 점에서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지난달 25일 외국인은 코스피 주식을 올 들어 최대규모인 4484억원 어치 순매수한 데 이어 4일까지 9거래일 동안 단 이틀을 제외하고 순매수를 지속했다. 이 기간 누적 순매수 금액은 8000억원에 달한다.

이에 대해 일부 증권사들은 외국인이 순매수가 지속될 것이란 전망을 내놓고 있지만, 글로벌 투자사와 역외 뮤추얼펀드의 동향은 여전히 부정적인 상태다.

SK증권에 따르면 지난 한 주간(2일 기준) 한국에 투자하는 역외 뮤추얼펀드 순자산은 1억1350만달러 감소했다. 자금유출과 투자손실이 겹치며 14주 연속 감소세를 나타내고 있다. 그나마 한국에 투자하는 아시아펀드, 글로벌펀드 등 관련 펀드로 자금유입이 지속되는 점이 긍정적 요인이다.

SK증권은 "한국이 속한 권역 중 아시아(일본 제외), 글로벌펀드에 자금이 유입되고 있지만 순수 한국 펀드에서는 자금이탈이 계속되고 있다"고 밝혔다.


글로벌 투자사들의 국내 증시에 대한 전망에도 아직 큰 변화가 나타나고 있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 6일 슈로더투신운용은 "한국에 대한 비중변화는 없는 상태"라고 밝혔다.

우리CS자산운용 역시 "아시아는 미국의 경기침체 및 소비심리 하락으로 대미수출이 크게 약화됐다"며 "이머징마켓으로의 수출호조로 미국발 경제여건 악화가 어느 정도 방어되고 있지만 원자재 가격상승은 아시아 국가의 전년 대비 수입규모를 30% 이상 증가시켜 놓을 만큼 심각한 상황"이라고 부정적인 전망을 내놨다.

한 자산운용사 관계자는 "일부는 최근 매도 포지션을 지속한 데 따른 숏커버링 물량으로 보이고 저가매수 차원의 접근도 있는 것으로 보인다"며 "그러나 대외악재가 지속되고 한국 증시가 다른 이머징마켓에 비해 매력도가 높지 않아 외국인의 매수세가 지속되기는 어려워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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