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설 체감경기 '급락'…15개월만에 최저

머니투데이 문성일 기자 | 2008.04.06 07:00

건설산업硏, 3월CBSI 58.2…전월比 16.8p↓

최근 건설 자재비 급등과 미분양 증가 등으로 인해 국내 건설업체들의 체감경기지수가 15개월 만에 최저치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건설산업연구원은 6일 국내 건설기업을 대상으로 올 3월 경기실사지수(CBSI)를 조사한 결과 전달(75.0)보다 16.8포인트 급락한 58.2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이는 지난해 1월 1.11대책 발표 영향으로 지수가 전월에 비해 19.8포인트 떨어지며 58.9를 기록한 이후 가장 낮은 수치다. 건설경기 실사지수(CBSI) 수치가 100을 넘으면 이달의 경기가 지난달보다 나아질 것으로 보는 건설업체가 그렇지 않은 업체보다 많다는 의미로, 100 미만이면 그 반대를 의미한다.

통상 봄철에는 체감경기지수가 상승하지만, 올들어선 건설 자재비가 큰 폭으로 오른데다, 수급 불안과 미분양 물량 증가 등의 영향으로 전체적인 체감경기가 급속히 악화됐다는 게 연구원의 분석이다.

업체 규모별로는 대형업체가 전월대비 31.9포인트 급락한 55.6에 머무르며 전체 체감경기 지수 하락을 주도했다. 그동안 중견이나 중소업체에 비해 상대적으로 양호했던 대형건설사들의 체감경기는 역시 자재 문제로 불안심리가 커진 것으로 보인다.

중견업체 체감경기는 전달에 비해 4.3포인트 떨어진 75.0를 기록했다. 중소업체도 한 달 전보다 13.2포인트 하락한 42.2를 기록, 지난해 10월(47.9) 이후 다시 50선이 무너졌다. 중소업체의 체감경기지수는 지난 2006년 8월(31.4)이후 18개월 만에 가장 낮다.


지역별로는 서울업체 지수가 전달보다 22.7포인트 하락한 63.7을 기록했고 지방업체는 같은 기간 8.9포인트 떨어진 46.9를 보였다. 지방업체 체감경기 수준은 지난해 2월(45.9)이후 가장 낮은 기록이다.

인력수급 지수는 전월대비 10.6포인트 하락한 81.2를 나타냈지만, 지수 자체는 자금과 자재부문 지수보다 상대적으로 여전히 높다. 인건비 지수도 전달보다 3.6포인트 상승한 77.0을 기록했다.

반면 자재비 지수는 한 달 전에 비해 17.4포인트 하락한 16.0으로, CBSI 조사를 시작한 2001년 5월 이후 최저치를 보였다. 자재수급 지수도 20.5포인트 떨어진 44.2를 기록했다.

공사대금수금은 전월대비 6.1포인트 상승한 76.8을, 자금조달 지수는 0.2포인트 하락한 70.3을 각각 나타냈다.

올 4월 건설경기 전망지수는 75.0을 기록해 체감경기가 다소 개선될 것으로 전망됐다. 업체 규모별 전망지수는 대형업체 77.8, 중견업체 89.3, 중소업체 55.6 등이다.

이 기사의 관련기사

베스트 클릭

  1. 1 세상에 없던 테마파크가 온다..에버랜드·롯데월드도 긴장
  2. 2 "빼빼로인 줄, 부끄럽다"…아이돌 멤버가 올린 사진 정체에 '깜짝'
  3. 3 내년부터 카드로 새 차 구입 어려워진다… 카드 특별한도 축소 검토
  4. 4 혼자는 안 죽는다? 중국의 의미심장한 말…미중관계 어떻게 될까[차이나는 중국]
  5. 5 "한국이 도와줘" 트럼프, 윤 대통령에 SOS…이유는 '대중국 해군력 경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