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회장 오늘 밤 늦게 귀가할 듯

머니투데이 류철호 기자, 정영일 기자 | 2008.04.04 21:19

특검팀 "이 회장 성실히 조사 임하고 있다"

삼성 비리 의혹을 수사 중인 조준웅 특검팀은 4일 오후 2시께 출석한 이건희 삼성그룹 회장을 상대로 7시간여 동안 강도 높은 조사를 벌이고 있다.

이날 당초 출석키로 예정된 오후 2시가 조금 안된 시간에 검정색 벤츠 승용차를 타고 이완수 변호사 등 삼성 측 관계자들과 함께 서울 한남동 특검사무실에 도착한 이 회장은 조 특검을 잠시 면담한 뒤 곧바로 조사실로 들어가 오후 9시 현재까지 조사를 받고 있다.

이 회장은 특검팀 사무실에 도착해 "에버랜드 전환사채(CB)발행 실권을 직접 지시했나", "삼성생명 차명주식이 본인의 상속재산이 맞나", "계열사 비자금 조성 지시한 적이 있나", "경영권 불법 승계 과정에 대해 직접 보고받았나" 등 비리 의혹과 관련된 취재진들의 질문에 "그런 기억이 없다, 잘 모른다"란 답변으로 일관했다.

이 회장은 이어 "글로벌 기업 삼성이 범죄 집단으로 몰리는 현 상황이 누구 책임이라고 생각하나"란 질문에 "범죄 집단이라고 생각해 본 적도 없고 그 것을 옮긴 여러분(언론)에게 문제가 있지 않나 생각한다"고 말했다.

또 이 회장은 엘리베이터 안에서 "국민들께 한 마디 해 달라"는 취재진들의 요구에 "여러달 동안 소란을 끼쳐 대단히 죄송하고 진실이든, 아니든 이런 일이 없어야 되고 나는 그렇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와 함께 건강상태를 묻는 질문에는 "그렇게 좋은 편은 아니다"라고 말한 뒤 "이번 사태에 대한 책임을 느끼나"란 물음에 "그룹 회장이니까 당연히 책임을 느끼죠"라고 답변했다.


특검팀은 이 회장에 대해 5시간여 동안 특검 수사의 핵심인 경영권 불법 승계에 대해 조사를 벌인 뒤 조금 전부터 비자금 조성 및 정·관계 로비 의혹에 대한 조사를 시작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 회장은 이날 조사 중간에 특검팀 수사진들과 함께 인근 음식점에서 자장면과 만두를 시켜 간단히 저녁 식사를 한 것으로 알려졌다.

특검팀 관계자는 "(이 회장이)대답을 아주 잘하고 있다, 질문 취지를 잘 알아듣고 자신의 생각을 정확히 표현하고 있다"고 조사 분위기를 전했다.

다만, 그는 "혐의를 시인했는지 또는 부인했는지는 밝힐 수 없다"고 덧붙였다.

한편 특검팀은 이르면 이날 오후 11시께 이 회장에 대한 조사를 마칠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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