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호석유 회사채, 대한통운 인수 '역풍'

더벨 김동희 기자 | 2008.04.04 16:10

투자자 모집 어려워 회사채 발행 규모 축소...15일 만기3년·600억

이 기사는 04월04일(16:08) 머니투데이가 만든 프로페셔널 정보 서비스 'thebell'에 출고된 기사입니다.


금호아시아나그룹의 잇따른 대형 인수·합병(M&A)으로 그룹 계열사들이 유탄을 맞고 있다. 피해자는 다름아닌 대우건설 인수 전면에 나섰던 금호석유화학.

금호석유화학은 최근 대규모 원화채권 발행을 추진하고 있지만 투자자 모집이 원활하지 않아 진통을 겪어야 했다. 금호아시아나그룹 계열사의 회사채 발행이 늘어나면서 투자 수요를 찾기 어려웠기 때문이다.

4일 금융계에 따르면 금호석유화학은 오는 15일 원화채권 600억원을 발행키로 했다. 만기는 3년이며 발행금리는 국고3년수익률에 1.80%를 가산한 수준. 산업은행이 400억원을 인수하고 신영증권과 KB투자증권이 각각 100억원씩을 가져간다.

그러나 금호석유화학은 당초 계획했던 회사채 전액을 발행하지 못했다. 투자자 모집이 원활하지 않았다.

금호석유화학은 지난 2일 주관사 선정 입찰을 실시했지만 주요 증권사들은 입찰에 참여하지 않았다. 회사채의 주요투자자인 국내은행이나 자산운용사, 보험사 등이 채권 투자를 기피했기 때문이다. 인수에 참여한 신영증권과 KB투자증권 등도 아직 투자자를 잡지 못해 이번 회사채를 만기보유 할 것으로 알려졌다.

대한통운 인수로 금호그룹 계열사의 공모및 사모 채권 발행이 잇따르면서 투자기관들의 금호그룹 투자한도가 소진된 영향이 크다. 최근 대우건설과 아시아나 항공이 사모사채와 EB를 발행한데 이어 금호P&B화학도 공모채권을 발행했다. 아시아나항공은 10일 대규모 원화채권을 발행할 예정이다.

금호아시아나그룹의 차입금이 늘어난 것도 투자를 부담스럽게 했다. 신용평가사들은 금호그룹이 각종 기업 인수대금을 외부차입에 의존해 재무안정성이 저하됐다고 평가하고 있다.


한 증권사 관계자는 "금호석유화학의 신용등급이 'BBB0'로 낮은데다가 최근 그룹 계열사들의 회사채 발행이 증가해 투자자를 찾기가 어려웠다"며 "금호아시아나 그룹 계열사의 경우 회사채 시장에서 경계하는 분위기가 높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금호석유화학은 자금 조달과 운용에 차질을 빚게됐다. 당장 금호석유화학은 운용자금으로 사용할 400억원을 마련하기 위해 은행권 대출이나 기업어음(CP) 발행 등을 알아봐야 할 처지에 놓였다.

은행권 관계자는 "금호아시아나그룹이 대출이나 CP를 발행할 수 있겠지만 조달 비용은 상당히 높아질 수 밖에 없다"며 "이번 채권 발행을 통해 금호아시아나 그룹은 투자자들의 심리를 읽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이번 회사채 발행금리는 같은 신용등급이 발행하는 회사채보다 낮게 형성돼 금호석유화학에 긍정적이다.

실제로 신용스프레드 1.80%포인트는 같은 신용등급을 보유한 다른 기업보다 0.10~0.20%포인트 가량 낮은 수준이다. KIS채권평가가 평가한 3년짜리 유통금리가 7.17%(3일 기준)인 것을 감안해도 0.23%포인트 낮은 수준이다. 금호석유화학의 신용등급은 'BBB0'다.

한편, 금호석유화학은 오는 15일 달러표시채권도 발행한다. 만기는 2년이며 발행규모는 3270만 달러. 회사채 시장에서는 3개월 라이보수익률에 220bp를 가산한 수준에 발행할 것으로 알려졌다. 주관사는 신영증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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