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동생 박근령, 한나라 공식지원

오상헌 기자, 조홍래 기자 | 2008.04.04 11:25

"언니와 상의 안했다"… 충북 선대위원장 맡아 충주서 윤진식 지원

박근혜 전 한나라당 대표의 여동생인 박근령 전 육영재단 이사장이 충북 지역 선대위원장이란 직함으로 한나라당에 공식 합류했다.

대구 지역구에 머물며 당 지원 유세에 일절 응하지 않고 있는 박 전 대표와는 뚜렷이 대비되는 행보다.

박 전 이사장은 4일 오전 한나라당 여의도 당사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이명박 정부의 완성된 국정 운영과 완전한 정권교체를 바라기 때문에 이 자리에 섰다"며 충북 선대위원장 수락 배경을 밝혔다.

이어 "당 지도부에서 (정치) 아마추어인 저를 임명한 것은 어머니(고 육영수 여사)의 고향이 충북 옥천이라는 점을 배려한 것"이라며 "충북 지역은 어머니의 정서가 많이 남아 있다. 새마을 정신의 유혼과 유지를 받들고 계승하라는 뜻으로 알고 미력이나마 열심히 뛰겠다"고 말했다.

박 전 이사장은 박근혜 전 대표와 상의를 했느냐는 질문에 "언니와 특별히 상의하지는 않았다. '박근혜'를 내가 대신할 수 없다는 것도 잘 안다"면서도 "언니가 저의 결정을 믿고 존중해 주실 것으로 믿는다"고 밝혔다.


박 전 이사장의 선대위원장 활동은 주로 충북 충주에 출마한 윤진식 전 산업자원부 장관 지원에 집중될 전망이다. 조윤선 한나라당 대변인은 "박 전 이사장은 주로 충주에서 지원활동을 벌이게 된다"고 말했다.

윤 전 장관은 현재 민주당 이시종 후보에 큰 차이로 밀려 고전을 면치 못 하고 있다. 박 전 이사장의 영입에는 이전부터 두터운 친분관계를 쌓아 온 윤 전 장관이 깊숙이 관여한 것으로 알려졌다.

박 전 이사장의 긴급 투입에 '윤진식 살리기'란 배경이 깔려 있다는 의미다. 윤 전 장관은 이날 회견에도 박 전 이사장과 동행했다.

박 전 이사장은 회견에서 "먼저 충절의 고장 충주로 가려고 한다"며 "오랜 지역경제 침체로 어려운 충주에는 풍부한 행정경험과 탄탄한 힘을 가진 윤 전 장관의 당선이 필요한데 지금 (상황이) 어렵다"고 말했다. 또 "곧장 충주로 달려가 시민들께 지지를 호소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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