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 김제 AI, 달걀값은 어떻게 될까

머니투데이 이학렬 기자 | 2008.04.04 11:12

생산량 3% 감소…수요 감소 효과 "보통 가격 하락"

전북 김제에서 발생한 고병원성 조류 인플루엔자(AI)가 급등하고 있는 달걀값에는 어떤 영향을 미칠까. 폐기처분과 이동제한 조치에 따른 생산량 감소는 불가피하지만 달걀에 대한 수요 감소도 만만찮을 전망이다.

농림수산식품부 관계자는 4일 "김제에서 발생한 AI로 이동제한 조치가 취해졌다"며 "이동제한 내에서 생산되는 달걀은 하루 100만개 정도로 추정된다"고 말했다.

그는 "이동제한 조치는 약 25일 정도 지속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달간 약 2500만개의 달걀 생산 공급이 중단되는 셈이다.

농식품부와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해말 기준으로 하루 달걀 생산량은 3276만개다. 이번 조치로 약 3%의 달걀이 적게 생산되게 된다. 달걀 생산 감소가 가격 상승으로 이어질 지에 대한 우려도 가능하다.

최근 달걀값이 급등하면서 '에그플레이션(Eggflation)'이라는 말까지 나오고 있다. 곡물 가격 급등을 의미하는 '농업(Agriculture)'과 '물가 상승(Inflation)'의 합성어인 '애그플레이션(Agflation)'이 달걀(Egg)값 급등으로 '에그플레이션'이 된 것이다.


통계청에 따르면 3월 달걀값은 지난해 같은 달보다 27.7% 상승했고 전달보다 2.3% 올랐다. 2월 달걀값 역시 지난해보다 22.5%, 전달보다는 2.2% 올랐다. 달걀값의 2월 전년비 상승률은 정부가 집중 관리하는 52개 품목 중 파, 밀가루, 배추, 무, 스낵과자에 이어 6번째로 높은 것이다.

하지만 실제로 생산량 감소가 달걀값 상승으로 이어질 지는 미지수다. AI로 달걀에 대한 수요가 줄어들기 때문이다. 그동안 AI가 발생했을 때마다 달걀값은 오히려 하락했다.

농식품부 관계자는 "AI에 대한 두려움으로 국민들이 달걀을 찾지 않게 돼 달걀값은 보통 하락했다"고 말했다.

한편 김제의 양계 농장에서 발생한 의사 AI가 인체에 감염될 수 있는 고병원성인 것으로 확인됐다. 이에 따라 농식품부는 발생농장 반경 10㎞내의 닭, 오리 사육농장 265개소, 375만마리에 대한 이동제한 조치를 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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