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각1위 UBS, 前 대표 지분 사들고 공세(상보)

머니투데이 유일한 기자 | 2008.04.04 09:59

지분 0.7% 확보..자산 매각+회사 분할+이사회 조사 요구

루크만 아놀드 전 UBS 최고경영자(CEO)가 UBS은행 이사진에게 최근 회사 분할을 촉구하는 서한을 보냈다고 월스트리트저널이 4일 보도했다.

아놀드는 2001년까지 UBS 대표로 재직하다 얼마전 신용경색 손실 책임을 지고 사임한 마르셀 오스펠 회장과의 불화로 사임했다. 현재는 금융 서비스 기관인 올리반트 어드바이저의 회장으로 있다.

와신상담이라도 했던가 아놀드는 올리반트를 통해 UBS 지분 0.7%를 확보한 후 강도 높은 회사 구조조정을 요구하고 나섰다. 지분 가치는 4억5000만달러(2억2600만유로)에 이른다.

아놀드 회장의 이번 편지는 사실상 현 경영진에 대해 '공격'에 가깝다는 평가까지 나오고 있다. UBS가 지난 1분기 190억달러를 상각하고 150억달러의 신규 자금을 수혈하겠다고 밝힌 직후 회사 분할이라는 초강수를 제안한 것이다. UBS가 지금까지 상각한 규모는 380억달러에 이른다.

아놀드는 서브프라임 손실과 관련 이사회를 조사해야한다고 지적했다.


아놀드의 제안은 이달 23일 예정된 연례 주주 모임의 안건에 상정되지는 않을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UBS가 마냥 무시할 수도 없다는 지적이다.

아놀드는 구체적으로 은행의 자산운용 계열사를 매각해야한다고 생각하고 있다. 주주 가치 희석이 불가피한 증자보다 자산 매각을 통해 유동성을 더 보강하라는 것이다. 브라질과 호주 법인을 매각하라는 것도 제안했다. 또 이번에 문제가 된 투자은행 부문과 부자들을 대상으로하는 프라이빗 뱅킹을 법적으로 분리하라고 요구했다.

아놀드는 "자신은 은행의 회장이나 경영에 참여할 의사가 전혀 없다"고 했다. 중기 관점에서 수익을 내기 위해 지분을 매입했다는 것이다.

아놀드는 아직 다른 주주들에게 동조를 구하지는 않았다고 했다. 지배구조를 개선하기 위한 그의 노력은 대규모 상각에 놀란 주주들의 지지를 얻을 가능성이 높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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