쌀값, 또 사상 최고..식량 폭동 우려 고조

머니투데이 엄성원 기자 | 2008.04.03 18:53
국제 쌀값이 또다시 사상 최고치를 갈아치웠다. 생쌀 5월 인도분 선물은 3일(현지시간) 시카고상업거래소(CBOT)에서 전일 대비 2.4% 오른 100파운드당 20.26달러에 거래됐다.

옥수수 가격은 사상 최고치에 근접했다. 이날 옥수수 5월물은 부셸당 5.9875달러를 기록했다. 옥수수 가격은 하루 전인 2일 사상 최고인 5.9925달러를 기록했다.

올해 들어 쌀 가격은 41% 급등했다. 이는 14년래 가장 가파른 오름세다. 같은 기간 옥수수 가격은 3% 뛰었다. 밀, 대두 등 기타 주요 곡물 가격도 꾸준히 오르고 있다.

수요 증가와 공급 감소 전망이 곡물가를 거듭 밀어올리고 있다. 곡물 수요는 중국을 중심으로 지난해 이후 급증세를 보이고 있지만 올해 곡물 생산은 이상 기온으로 감소할 전망이다.

비정상적인 가격 오름세는 사회 문제로 비화되고 있다. 곡물가 급등과 관련, 아르헨티나에서는 시위가, 코트디부아르에서는 폭동이 발생했다. 파키스탄은 불법 곡물 수출 단속하기 위해 경찰력을 투입했다.


로버트 죌릭 세계은행 총재는 곡물가 급등에 대한 사회 불만으로 전세계 33개국에서 폭동이 일어날 수 있다는 우려를 전하기도 했다.

이에 세계 각국이 물가 억제와 사회 안정이라는 두마리 토끼를 잡기 위해 곡물 재고 확보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중국과 인도, 인도네시아는 곡물 수입 관세를 인하와 함께 곡물 수출 통제에 나섰다. 세계 3위 쌀 수출국 베트남은 총리까지 나서 신규 곡물 수출계약 체결을 연기해줄 것을 당부했다. 말레이시아는 동남아 인접국들로부터 쌀을 들여오기 위한 노력을 확대하고 있으며 필리핀은 지역 비상재고의 일부를 사들이는 동시에 미국산 쌀 수입도 추진하고 있다.

하지만 이 같은 곡물 비축 움직임은 곡물가 상승세를 가속화시키며 오히려 상황을 악화시키고 있다. 가파른 가격 상승은 투기 수요라는 또다른 불안 요소도 유인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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