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몽준, '여기자 성희롱' 직접 사과

오상헌 이새누리 박종진 기자 | 2008.04.03 18:38

(종합)MBC서 김 기자 만나 "모욕, 수치 느끼게 한 점 사과"

'성희롱 논란'에 휩싸인 정몽준(서울 동작을) 한나라당 의원이 3일 MBC를 방문해 김 모 기자에게 직접 사과했다.

정 의원은 이날 오후 여의도 당사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방금 전 MBC를 방문해 김 기자를 만나 어제 일에 대해 사과했다"며 "본의는 아니었으나 김 기자의 마음에 상처를 준 데 대해 진심으로 사과했고, 김 기자도 사과를 받아들였다"고 밝혔다.

그는 "어제의 상황을 잠시 설명드리면 며칠 동안 잠을 자지 못해 피곤한 상태에서 왼손으로 김 기자의 오른쪽 뺨을 건드렸다"며 "모욕감과 수치심을 느끼게 한 점에 대해 김 기자와 MBC 구성원들에게 진심으로 사과했다. 동작을 유권자 여러분께도 심려를 끼쳐드려 송구스럽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정 의원의 한 측근은 "정 의원의 사과에 김 기자는 '쉽지 않으셨을 텐데 진심으로 사과해줘서 고맙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정 의원은 그러나 회견에서 성희롱 의혹을 불러 온 신체접촉이 의도적이었는지, 우발적이었는지에 대해서는 밝히지 않았다.

이에 앞서 정 의원은 이날 오후 5시께 검은색 승합차를 타고 MBC 사옥 내 경영센터에 도착했으며 "사과하러 온 것이냐"고 물은 몇몇 기자들의 질문에 "좀 있다.."라고 짧게 답한 뒤 건물로 들어갔다.

정 의원은 김 모 기자와 송재종 보도본부장 등 MBC 간부들과 함께 약 20여분간 면담했다.

정 의원은 지난 2일 동작을 사당3동 유세 직후 MBC 보도국의 김 모 기자가 뉴타운 공약에 대한 인터뷰를 시도하자 이를 거부하는 과정에서 김 모 기자의 얼굴에 손을 닿게 해 '성희롱 의혹'을 받아왔다.


정 의원은 그러나 이날 오전 해명 자료에서 "왼 팔로 김 기자의 어깨를 툭 치는 순간 본의 아니게 김 기자의 얼굴에 손이 닿았다"며 성희롱 의혹을 전면 부인했다.

MBC는 이날 오전 보도본부장 주재 회의를 열어 문제의 장면이 담긴 동영상을 확인한 결과 "정 의원이 왼쪽 손을 사용해 여기자의 오른쪽 볼을 쓰다듬고 톡톡 쳤다"며 정 의원의 거짓말 해명을 하고 있다고 반박했다. 아울러 "피해기자와 MBC에 직접 사과하라"고 정 의원에게 공개적으로 요구했다.

정 의원은 성희롱 논란이 이어진 이날 오전까지 홍정욱, 유정현 한나라당 후보 지원유세에 나서는 등 정상적인 일정을 진행했다.

그러나 성희롱 파문과 함께 거짓말 해명 논란이 이는 등 파장이 일파만파로 확산되자 사태의 조기 수습을 위해 오후 유세 일정을 전면 취소하고 MBC를 찾아 김 모 기자에게 직접 사과했다.

한나라당 지도부도 선거 막판 불거진 이번 성희롱 논란이 정 의원은 물론 당 전체에 미칠 악영향을 우려해 정 의원의 사과를 설득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관련 정 의원은 "당 지도부에서 사과하라는 권유가 있었다기 보다는 (파문 확산을) 염려하시는 분들이 있었다"고 말했다.

한편, 정 의원은 회견 후 곧바로 흑석시장 부근인 중앙대병원 앞 로타리에서 열릴 예정인 후보 연설회에 참석, 유세를 재개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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