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남동 특검사무실의 포토라인에 선 홍 관장은 쏟아지는 '플래시 세례'를 받으며 일거수 일투족이 카메라에 잡혔다.
'모노톤의 세련된 정장스타일'로 요약된다. 그러나 브랜드는 '해독불가'다. 이렇다할 특징적인 부분이 없어 전문가들 조차도 브랜드 파악에 난색을 표하고 있다.
패션업계 관계자는 "스타일이 워낙 심플해서 브랜드 파악이 매우 어렵다"며 "클러치백도 손으로 가려져 있어 더욱 알아보기가 힘들다"고 말했다.
일단 삼성 계열사인 제일모직의 여성복 브랜드 '구호'는 아니고 범 삼성가인 신세계 인터내셔널의 수입 의류 브랜드도 아니라고 관련 업체는 밝혔다. 신세계 인터내셔널은 센죤, 에스카다, 마르니, 스텔라 맥카트니 등 유명 해외 수입 브랜드를 판매하고 있다.
'명품중의 명품'으로 꼽히는 에르메스 제품도 아닌 것으로 확인됐다. 에르메스 관계자는 "특징적인 점이 없어 정확하게 파악하는 것은 어렵지만 에르메스 룩은 아니다"고 말했다.
평소 즐겨 입는 것으로 알려진 이태리 브랜드 브리오니측도 "아니다"고 한다.
업계 전문가는 "브리오니급인 로로피아나, 키톤 등 최고급 해외 브랜드의 개별 맞춤 브랜드이거나 해외 유명 디자이너의 맞춤 제품일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핸드백의 경우 마크제이콥스, 보테가베네타, 지미추, 입생로랑 등이 거론되고 있지만 해당 매장 직원들도 "아닌 것 같다"는 반응.
브랜드는 '미궁'이지만 2006년 한남동 리움미술관에서 진행된 IOC위원들과의 만찬 회동에 이어 이번에도 클러치백을 들고 나와 클러치백에 대한 남다른 애정을 보여줬다.
패션가의 한 관계자는 "지난해 화제가 됐던 신정아씨의 패션은 알렉산더 매퀸, 돌체&가바나 재킷, 버버리 데님 청바지 등 '눈에 보이는 명품'이었다면 홍 관장의 패션은 쉽게 알아볼 수 없는 '숨은 명품'으로 대비되는 것 같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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