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창재 교보생명 회장의 '성장론'

머니투데이 김성희 기자 | 2008.04.06 13:11

내실 기반의 '좋은 성장'

신창재 교보생명 회장이 말하는 '성장론'이 눈길을 끌고 있다.

창립 50주년을 맞은 교보생명의 올해 화두는 단연 '성장'이다. 지난 8년간 변화혁신을 추진, 내실경영을 한 성과가 가시화 되면서 자신감도 얻었다.

2007회계연도 결산달인 3월말 현재 지급여력비율은 228%에 이를 것으로 추정됐으며, 당기순이익은 창사 이래 최대규모인 4000억원을 상회할 것으로 전망됐다.

이와 같은 시점에서 신창재 회장은 지난 1일 새 사업년도 출발행사에서 임직원들에게 다시 한번 '성장'에 대해 이야기를 꺼냈다.

그는 고객지향적인 마케팅으로 이해관계자 모두에게 도움이 되는 성장을 실현해야 한다며 '나쁜 성장'을 얘기했다.

신 회장은 "성장이란 단순히 월납초회료를 많이 늘리는 개념이 아니다"며 "고객의 기대를 충족시킬 생각은 하지 않고 단기적으로 실적을 올리는데 급급하다 보면 고객들이 회사를 외면하게 돼 길게 보면 결국 컨설턴트와 임직원, 투자자 모두에게 치명적인 손해를 입히게 되므로 이런 경우가 '나쁜 성장'이다"고 말했다.


단기 실적주의를 경계해야 한다고 강조한 신 회장은 이어 '좋은 성장'은 내실을 기반으로 한 성장임을 명확히 했다.

신 회장은 '좋은 성장'의 해답을 '고객'에서 찾았다. 그는 "'좋은 성장'이란 경쟁사보다 새롭고 좋은 상품과 서비스를 통해 고객에게 기대 이상의 이익과 혜택을 제공하고 고객의 기대를 만족시킴으로써 새로운 시장을 창출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신 회장은 '좋은 성장'을 해야 하는 이유로 "회사의 상품과 서비스에 만족한 고객들이 많아져 회사의 매출과 이익이 늘어나면 컨설턴트는 수입이 늘고 임직원은 정당한 승진과 보상, 투자자들은 기대이상의 투자수익률을 올릴 수 있다"고 덧붙였다.

또 그는 "이런 과정을 통해 국가에 더 많은 세금을 납부함으로써 기업의 사회적 책무를 완수하게 된다"며 "오로지 좋은 성장만이 이해 관계자 모두가 지속적으로 발전할 수 있는 원동력"이라고 강조했다.

신 회장은 마지막으로 "고객들의 잠재적 니즈를 파악해 고객에게 새로운 가치를 제공할 수 있는 상품과 서비스를 창출하는데 전력을 기울일 것"을 당부한 후 "실천을 위한 컨설턴트와 임직원들의 반짝이는 아이디어들을 기대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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