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특검, 이 회장 피의자 신분 내일 소환

머니투데이 류철호 기자 | 2008.04.03 10:44

(상보)95년 이어 두번째 소환…"확인할 게 많다"

삼성을 둘러싼 3대 비리 의혹의 최 정점에 있는 이건희 삼성그룹 회장이 4일 삼성특검팀에 전격 소환된다.

삼성 비리 의혹을 수사 중인 조준웅 특검팀은 4일 오후 2시 이건희 삼성그룹 회장을 소환해 조사를 벌일 예정이라고 3일 밝혔다.

이 회장이 수사기관에 소환되기는 지난 1995년 11월 노태우 전 대통령에게 불법정치자금을 준 혐의로 검찰 조사를 받은 것을 포함해 이번이 두 번째다.

이날 윤정석 특검보는 "내일 이 회장이 조사를 받으러 오기로 했다"며 "이 회장은 (삼성을 둘러싼 3대 비리 의혹에)다 연관이 돼 있는 만큼 광범위한 조사를 벌일 방침"이라고 밝혔다.

윤 특검보는 이어 "그 동안 (삼성 전·현직 관계자 등을 상대로)조사를 하는 과정에서 나온 여러 가지 (비리 의혹에 대한)증거나 자료 등을 확인하고 조사할 것"이라며 "하루에 조사가 끝나지 않을 경우 다시 부를 수도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이 회장은 삼성 불법 경영권 승계 의혹의 핵심인 '에버랜드 전환사채(CB) 헐값 발행 사건' 등과 관련해 시민단체로부터 고발된 상태다.

특검팀은 이 회장을 상대로 에버랜드 전환사채 발행 당시 직접 전략기획실 등에 사채 발행을 지시했는지의 여부 등을 추궁할 방침니다.

또 삼성그룹이 차명계좌를 개설, 운용하는 과정에 개입했는지와 정·관계를 상대로 한 로비를 주도했는지도 조사할 계획이다.

앞서 특검팀은 삼성생명 차명주식 수사에서 삼성 전·현직 임원 11명의 명의로 된 지분(324만주, 지분율 16.2%)이 이 회장 소유란 사실을 파악했다.


그러나 차명주식 명의자들은 특검 조사에서 주식이 고 이병철 선대 회장의 유산이라고 주장하며 '회삿돈' 의혹을 부인했다.

이와 관련, 특검팀은 이 회장을 상대로 차명주식 개설 경위와 주식 매입 자금 출처, 배당금 용처 등을 확인할 방침이다.

윤 특검보는 "이 회장은 그룹 업무를 총괄하고 있는 만큼 (각종 의혹과 관련된)세부적인 사항까지 알고 있을지 모르겠다"며 "(이 회장을 상대로)확인해야 할 내용이 많다"고 말했다.

그는 또 이 회장의 사법처리 여부에 대해 "미리 방향을 잡아 놓고 수사를 하는 것은 있을 수 없다"며 "(혐의 내용에 대한 사실관계 여부를)종합적으로 검토해 결정을 내릴 것"이라고 덧붙였다.

특검팀은 이 회장 소환과 관련해 만일의 사태에 대비해 경비 인력을 보강할 방침이다.

특검팀은 또 3일 전용배 삼성전략기획실 상무 등 그룹 주요 임원들을 재소환해 이 회장 소환에 대비한 막바지 보강조사를 벌일 방침이다.

한편 특검팀은 2일 삼성 비자금으로 고가 해외미술품을 구입했다는 의혹이 제기된 이 회장 부인 홍라희 리움미술관장을 소환해 6시간30여분에 걸쳐 조사를 벌였으며 홍 관장에 대해 피의자 신문 조서를 작성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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