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경기침체 이미 절반 지났다

머니투데이 김유림 기자 | 2008.04.03 09:09
요즘 전세계 언론을 장식하는 'R 워드'란 경기침체를 뜻하는 '리세션(recession)'을 가르킨다.

2일 CNN머니는 최근 또 다른 'R 워드'가 등장했다면서 '꺼리는', '내키지 않는'이란 의미를 가진 '릴럭턴트(reluctant)'가 월가를 떠돌아다니고 있다고 보도했다.

최악은 지나지 않았냐는 희망 뒤에는 여전히 불안감이 크고 지난 화요일 랠리가 숏커버링에 따른 반짝 랠리일 수 있다는 우려감이다.

◇ 화요일 랠리는 숏커버링 랠리?

다우지수가 지난 화요일 391.47포인트(3.19%) 오르며 사상 여덟번째 최대 상승폭을 기록했지만 투자자들을 중심으로 '과연 안심해도 되느냐'는 의문은 가시지 않고 있다.

솔라리스애셋매니지먼트의 티모시 그리스키 수석투자전략가는 "경제 전반은 아니더라도 최소한 금융 부문에서는 아직 최악이 나타나지 않았다는 인식이 있는게 사실"이라면서 "아직도 경기 전망은 안개속에 있다"고 말했다.

화요일 400포인트 가까이 상승했음에도 불구하고 다음날인 2일(수요일) 약보합으로 끝난 것 역시 이런 우려를 반영한 듯 보인다. 다우지수는 이날 장중 최대 100포인트까지 밀렸다.

캐나어코드아담스의 데이브 로벨리 이사는 이에 대해 "화요일 반등은 숏커버링에 의한 반등이었을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주가 하락을 예측하고 주식을 빌려다 매도한 세력들이 이를 커버하기 위해 주식을 샀을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이다.

발레스트라캐피털의 라이언 앳킨슨 애널리스트는 지난 화요일 장이 '빨아들이는 랠리(sucker's rally)'였을 가능성이 있다고 진단했다. 최근 숏커버링 계약이 정점에 달했기 때문에 앞으로 일주일내에도 또 이런 랠리가 올 수 있다는 것. 그는 만약 숏커버링 랠리라면 한달 후 쯤에는 또 다시 주가가 폭락할 수 있다고 우려했다.

◇ "최악 지난 것은 맞다"


그러나 월가를 중심으로 '최악은 지난 것 아니냐'는 분위기가 팽배한게 사실이다. 지난 1분기만 해도 '모든 뉴스가 나쁜 뉴스(All news is bad news)'일 정도로 분위기가 흉흉했지만 최근 뉴스들은 긍정적인 것도 많다.

일례로 유동성 압박에 시달려 제2의 베어스턴스가 될 것으로 우려됐던 리먼브러더스는 300만주의 전환우선주를 발행 30억달러의 자본을 확충할 계획이라고 1일 밝혔다.

UBS도 같은날 1분기중 190억달러를 추가 상각해 상각 자산이 340억달러로 늘었다고 밝혔지만 150억달러의 자금 조달 계획을 함께 발표했다. 모든 뉴스가 나쁜 뉴스인 지난 1분기 보다는 확실히 개선된 모습이다.

메데리안파트너스의 피터 듀네이 전략가는 "최소한 고비는 지났다는 인식만은 있다"고 말했다.

◇ "경기침체도 이미 절반 지났다"

벤 버냉키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은 2일 처음으로 미국이 경기 침체를 겪을 수 있다며 처음으로 침체 가능성을 언급했다.

이에 대해 월가에서는 쇠퇴기에 접어들어 주가에도 반영된 기업의 최고경영자가 그 사실을 인정한 것에 지나지 않는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주가에는 경기 침체가 이미 반영된 만큼 버냉키의 인정이 새로울게 없다는 것이다.

이코노미스트들을 중심으로는 미국의 경기 침체기 이미 지난해 11월부터 시작됐다는 시각도 많다. 그렇다면 4월은 침체의 중반에 해당되는 시기다. 통상 10~11개월 지속되는 경기 침체기의 중반쯤되는 시기에서 주식 시장은 경기 회복과 주가 상승에 베팅한다. 4월 반등설의 근거이기도 하다.

하지만 이번 경기 침체는 주택 시장 조정과 금융 시장의 신용 위기가 겹쳤기 때문에 지난 경기 침체기들 보다는 더 길어질 가능성을 배제하지 말아야 한다는 우려섞인 지적도 나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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