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 행장은 이날 중소기업과 서민층을 위한 기업은행의 '역할'을 수차례 강조했다. 기업은행은 올 6월께 설립되는 증권사의 기반이 잡히면 보험업에도 진출할 계획이다. 윤 행장은 "증권사 설립을 통해 가업승계 문제로 고민하는 중소기업 간의 인수·합병(M&A)를 도모하고 이들을 위한 보험과 연금상품 개발 분야에도 진출할 수 있다"고 했다.
윤 행장은 이어 "2006년부터 시작된 은행권의 중소기업대출 급증에 따라 올해부터 연체율 상승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면서 "기업은행은 대손충당금을 더 쌓아가고 있고 건전성을 확보하는 등 선제적으로 관리해 1/4분기 말에는 연체율이 안정되는 추세"라고 설명했다.
올해 경영전략과 관련해서는 "6월까지 컨설팅을 받아 조직진단을 마칠 것"이라며 "여러 면에서 변화가 일어나고 있으며 분기가 더해질 수록 나아가는 모습을 보이게 될 것"이라고 자신했다.
윤 행장은 국책은행 민영화 등 최근 이슈에 대해서는 '정부 영역'이라며 구체적인 언급을 삼갔다. 메가뱅크와 관련해서는 "정부가 최종안을 결정하기까지 기업은행의 의견이 잘 전달될 것"이라고만 말했다. 또 "지금 우리 금융산업의 문제가 규모인지 시스템인지 진단이 나오면 그에 따라 다른 처방이 나올 것"이라고 했다.
민영화에 대해서는 "지분 매각은 정부가 원하는 방법대로 될 것"이라며 "타 은행과 영업하는데 있어 공정하게 경쟁할 수 있도록 제약을 풀어달라는 것이 1단계 민영화"라고 답했다. 그는 "지분 매각은 우리나라의 금융산업, 은행산업의 비젼과 전망에 의해 정부가 결론을 내리리라 생각한다"고 말했다.
카드분사 가능성과 관련, 윤 행장은 "지금 속해있는 BC카드 체제 아래에서 얻을 수 있는 장점이 있다"며 유보적인 입장을 밝혔다. BC카드의 독보적인 가맹점 규모를 고려한 것이다.
다만 "BC카드에 함몰돼 있다보니 기업은행의 독자적인 카드 브랜드 이미지를 구축하기 어렵다"고 했다. 이에 대해서는 장단점을 더 구체적으로 파악하고 기존의 BC카드 체제 내에서 IBK의 브랜드가 드러날 수 있는 방안을 추진할 계획이라고 윤 행장은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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