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화점 '봄 세일', 남성복은 'NO세일'

머니투데이 박희진 기자 | 2008.04.03 08:30

남성복 정찰제 시행으로 올 '봄 세일'부터 세일안해… 업계 "매출 줄까" 긴장

오는 4일부터 롯데, 신세계, 현대백화점, 갤러리아 등 주요 백화점이 일제히 '봄 세일'에 돌입한다. 그러나 남성복은 '노(No) 세일'이다. 지난해 롯데백화점이 앞장서서 남성복 시장의 왜곡된 유통 구조를 바로 잡고 가격 거품을 빼기 위해 추진해 온 정찰제가 올 봄부터 본격 시행되기 때문이다.

신제품 출시 가격 자체를 전년대비 20~30% 인하해 '양복 제값 주고 사면 바보'라는 말이 공공연할 정도로 비정상적인 상시 세일 판매에 쇄기를 박고 정찰제를 정착시키기 위해서다. 세일을 하지 않는 대신 정상가 자체를 낮췄다.

이같은 취지에 대해 백화점은 물론, 패션업체도 공감하는 분위기여서 업계는 이번 봄세일부터 시행되는 '노세일'에 적극 동참하는 분위기다.

그러나 자칫 '노세일'이 고객이탈과 매출부진으로 이어질까 백화점 업계는 노심초사하고 있다. 이때문에 업체들은 대규모 재고 판매 기획전, 사은 이벤트 등 다양한 '미끼 마케팅'을 마련, 세일특수 잡기에 안간힘을 쓰고 있다.

특히 이번 봄 세일 남성복 매출은 정찰제의 성공적인 안착을 가늠할 시금석이 될 것으로 보인다.

◇올 봄부터 남성복 세일 안해=일단 남성정장 출시 가격 자체가 전년에 비해 인하돼 실제 소비자가 느끼는 비용부담은 세일때와 비슷할 것으로 업계는 보고 있다. 이 때문에 고객이탈이 크지 않을 것이라는 게 백화점 업계의 관측이다.

실제로 올들어 남성복 매출은 양호한 신장률을 보이고 있다. 롯데백화점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올해 1월 남성복 매출은 전년대비 5%, 7% 감소했지만 2월들어 20% 급증한데 이어 3월에도 2% 늘어 신장세를 보이고 있다. 현대백화점도 신사 정장 매출이 1월엔 1.5% 감소했지만 2월, 3월엔 각각 1.8%, 2.2% 증가했다.


업계 관계자는 "비정상적인 남성복 판매 문제는 그간 오랫동안 지적돼온 문제로 소비자들도 정찰제 시행에 동감하고 있다"며 "정가 판매 시행 초기엔 소비자들로부터 일부 반발이 있겠지만 서서히 자리잡을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노세일이라도 세일 분위기는 내야지'…기획 판매, 사은 행사 푸짐=롯데백화점은 전점에서 4일부터 8일까지 5일간 '08 S/S 남성복 대전'을 진행한다. 16개 남성정장 전 브랜드가 참석하는 대규모 행사로 정찰제가 적용된 봄 신상품 대비 40~50% 저렴하다.

신세계백화점도 본점, 강남점에서 '뉴트렌드 남성복 제안전', '남성복 종합전', '신사복 라이센스 브랜드 초대전', 멘스웨어 콜렉션' 등 다양한 남성복 판매 행사를 연다.

현대백화점은 4일부터 진행되는 세일기간 매출 유지를 위해 마에스트로, 갤럭시, 로가디스, 캠브리지 등 주요 정장 브랜드를 중심으로 25만원, 29만원 균일가 신상품 기획상품도 마련했다. 세일초반 남성의류 구매를 집중시키기 위해 대부분 점포에서 '남성의류 패션위크'를 진행한다. 특히 현대백화점은 차별화된 고객확보 전략으로 '맞춤정장' 서비스 강화에 나섰다.

회사 관계자는 "3월 한달간 수도권 점포 및 부산점, 울산점 고객 총 1만여명에게 ‘ 프리스티지 맞춤정장 초대전’ DM북을 발송했다"며 "비용을 조금 더 지불하더라도 맞춤상품을 구매하겠다는 고객이 지난해보다 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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