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라희씨 "조사에 성실히 임하겠다"

머니투데이 류철호 기자, 김병근 기자, 김지민 기자 | 2008.04.02 15:14

(3보)특검팀, 미술품 의혹 집중 조사

↑사진=이명근 기자

삼성 비자금으로 고가 해외미술품들을 구입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는 이건희 삼성그룹 회장 부인인 홍라희 리움미술관장이 2일 오후 3시께 서울 한남동 조준웅 삼성특검팀 사무실에 출두했다.

이날 삼성 측 이완수 변호인과 함께 특검 사무실에 도착한 홍 관장은 "행복한 눈물 의혹이 많은데 산 것이냐, 빌린 것이냐", "삼성생명 차명주식 배당금으로 (미술품을)구입한 사실을 알았느냐", "고가 미술품 구입의 자금 출처는 어디냐"는 등 취재진들의 질문에 묵묵부답으로 일관하다 "성실하게 조사를 받겠느냐"는 질문에만 "네, 성실히 응하겠습니다"라고 짧게 대답한 뒤 곧바로 8층 조사실로 올라갔다.

이날 홍 관장은 검정색 코트에 베이지색 계통 머플러를 착용하고 다소 담담한 표정으로 특검 사무실로 들어섰다.

홍 관장은 지난 2001년부터 2003년까지 삼성 비자금을 이용해 수백억원대의 고가 해외미술품을 구입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으며 수사기관에 나와 조사를 받기는 이번이 처음이다.

홍 관장은 중앙일보 이사와 호암미술관장, 삼성문화재단 이사장 등을 지냈으며 지난 2004년부터 리움미술관장을 맡고 있다.


앞서 삼성 비리 의혹을 제기한 김용철 변호사(전 삼성그룹 법무팀장)는 지난해 말 "삼성일가가 비자금 600억원을 고가 해외미술품 구입에 썼다"고 폭로했다.

한편 이날 특검사무실 앞에는 '삼성특검반대범국민연대' 회원 30여명이 나와 특검 수사 마무리를 촉구하는 집회를 가진 반면, 삼성SDI 해고노동자와 진보신당 관계자 등 30여명은 철저한 수사를 촉구하며 시위를 벌여 대조를 이뤘다.

경찰은 특검사무실에 120여명의 경력을 배치해 만일의 사태에 대비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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