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변 속 DNA로 대장암 진단 가능

머니투데이 최은미 기자 | 2008.04.02 15:20
대변의 DNA를 분석해 대장암을 진단하는 길이 열렸다.

박동일 성균관의대 강북삼성병원 소화기내과 교수는 2일 대장암 발병과 가장 밀접한 관계가 있다고 판단되는 5가지 유전자의 과(過)메틸화(유전자 앞부분 프로모터라 불리는 조절부위에 비정상적으로 메틸기(CH3)가 결합하는 현상)가 대장암과 유의한 상관관계를 보인다는 연구결과를 발표했다.

연구팀에 따르면 대장암 환자 30명, 대장선종환자 25명, 정상인 31명을 대상으로 5가지 유전자의 과(過)메틸화 현상을 조사한 결과, 대장암환자의 76.7%와 진행성 선종 환자의 85.7%가 과메틸화 반응에서 양성반응을 보였다.

대장암의 특이도는 96. 8%로, 대장암이 없는 사람의 경우 대변 DNA검사가 음성일 확률이 96.8%라는 것을 의미한다.

일반적으로 대장암은 대장내시경검사, 분변잠혈검사, DNA검사를 통해 진단한다.

대장내시경검사는 가장 정확하지만 검사 전 장을 모두 비워야하고, 검사시간도 많이 소요된다는 단점이 있다. 체취한 변에 피가 섞여있는지 판단하는 분변잠혈검사의 경우 대장암이 있으면 출혈을 한다는 가정하에 시행하는 검사다. 동시에 많은 인원을 대상으로 검사가 가능하지만 출혈에는 암 이외에도 다른 이유가 있을 수 있어 진단의 정확도가 떨어진다는 단점이 있다.


DNA검사의 경우 변에 묻어있는 대장상피세포 등에서 DNA를 추출, 대장암에서 흔히 발견되는 유전자 변화가 있는지 알아보는 방법이다. 암을 직접 진단하는 방법이기때문에 정확하지만 많은 유전자변형을 조사해야해 시간이 많이 걸리고 비용도 상당히 소요된다.

이번에 개발된 박동일 교수의 검사방법은 앞에서 언급된 DNA검사를 기본으로 하는 것으로 대변 DNA검사 시 대장암 발병과 가장 밀접한 관계가 있다고 판단되는 5가지 유전자의 과(過)메틸화 여부를 통해 대장암 여부를 진단하는 것이다.

박 교수는 "DNA를 이용한 대장암 검사는 정확성이 높으면서도 비교적 적은 비용으로 쉽게 검사할 수 있는 장점을 가지고 있다"며 "좀 더 연구를 보완해 국민건강진단프로그램으로 활용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이 연구결과는 오는 19일에 있을 대한장연구학회 춘계학술대회에서 최우수연제로 선정됐으며, 5월 미국 샌디에고에서 열리는 미국 소화기학회에서도 발표될 예정이다.

이 기사의 관련기사

베스트 클릭

  1. 1 "밥 먹자" 기내식 뜯었다가 "꺄악"…'살아있는' 생쥐 나와 비상 착륙
  2. 2 "연예인 아니세요?" 묻더니…노홍철이 장거리 비행서 겪은 황당한 일
  3. 3 박수홍 아내 "악플러, 잡고 보니 형수 절친…600만원 벌금형"
  4. 4 "몸값 124조? 우리가 사줄게"…'반도체 제왕', 어쩌다 인수 매물이 됐나
  5. 5 [단독]울산 연금 92만원 받는데 진도는 43만원…지역별 불균형 심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