탄소배출권 시장, 붐업 기대

머니투데이 안정준 기자 | 2008.04.02 11:01
탄소배출권 시장이 활력을 되찾으며 성장할 전망이다.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는 2일 그동안 내리막길을 걷고 있던 탄소 배출권 시장이 올해부터 실시되는 EU의 2차 탄소배출권 거래제(EU-ETS)를 기점으로 활기를 되찾을 가능성이 크다고 보도했다.
탄소 배출권 시장은 2005년 EU가 탄소 배출권 거래제를 계획하면서 시작됐다. 이제 막 탄생한 탄소배출권 시장의 투자자들은 지난 3년간 그들의 사업이 생각만큼의 수익을 거두지 못하였다는 사실에 실망했다. 탄소 배출권 거래제가 시작되고 지금까지 탄소 배출 거래 회사들의 주가는 급격히 떨어졌고, 거래자들은 탄소 배출 가격 하락과 탄소 배출에 대한 규제의 불확실성으로 고민해야 했다.

이는 2005년~2007년 사이에 실시된 1단계 탄소배출권 거래제가 기대한 것 만큼의 성과를 거두지는 못했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된다. 1단계 사업에서는 각 기업에 탄소 배출 허용 상한이 여유있게 부과됐고 특히 이탈리아, 프랑스, 폴란드 등 일부 국가에는 배출권이 과도하게 배분됐다. 이에 따라 배출권 거래 시장에 공급이 넘쳐 EUA가격(EU 배출권 거래소에서 거래되는 온실가스 배출권 1t당 가격)이 1유로 수준에 머물렀고 거래 자체도 많지 않았다.

EU의 탄소 배출 계획과 미국 탄소 배출 계획의 불일치도 투자자들에게는 투자 불안요인이었다. 또 이번주 예정되어 있는 영국 재정청의 보고서에서도 유동성 부족으로 탄소배출상품의 판매가 어렵다는 발표가 예상돼 투자자들의 불안이 가중될 가능성도 있다.

그러나 대부분의 투자자들은 그런 우려는 이제 막 탄생한 시장이라면 겪을법한 문제라며 탄소 배출권 시장을 낙관적으로 바라보고 있다. 또 탄소 배출권 시장은 기본적으로 기후 변화에 대응할 수 밖에 없는 세계 경제의 기본 구조를 고려해 보더라도 희망적이라고 분석하고 있다.

또 올해부터 실시되는 2단계 탄소배출권 거래제를 통해 탄소배출권의 시장 수급이 조절되어 가격이 정상화 될 것이라는 전망도 탄소배출권 시장의 전망을 밝게 하고 있다.

올해부터 2012년까시 실시되는 2단계 계획에서 EU는 각 국가에 배분하는 배출권을 축소하고 기업에 부과되는 탄소 배출 상한을 보다 엄격하게 제한할 전망이다. 전문가들에 따르면 2단계 계획이 순조롭게 진행되면 시장 배출권 공급이 줄어 EUA가격이 18유로~25유로로 설정될 것이라는 분석이다. 따라서 탄소배출권 시장도 1단계와는 달리 활성화 될 가능성이 크다.


미국과 아시아 등 유럽 외 지역의 탄소배출권 시장에 대한 전망도 밝다.

지난달 10일 FT의 보도에 따르면 미국 상품선물거래위원회의 바트 칠튼 위원은 "앞으로 4~5년 내에 탄소 배출권 시장이 미국 국채 시장의 규모를 넘어서는 큰 파생상품 시장이 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그는 지난 2006년 미국의 온실가스배출계약이 전년대비 131% 증가했으며, 전세계 선물계약은 31%늘었다는 점을 근거로 제시했다.

홍콩증권거래소는 지난 1월 탄소배출권과 연계된 상품을 거래할 시장을 만들기 위해 해외 시장과 파트너십을 체결한 데 이어, 인도의 멀티상품거래소와 뉴질랜드의 증권거래소에서도 이런 움직임이 감지되고 있다.

전문가들에 따르면 지난해 탄소 배출권 시장의 규모는 400억 유로(634억 달러)로 2006년에 비해 80% 성장했으며 올해 630억 유로 규모로 성장할 전망이다.

한편 투자금융그룹인 기후변화캐피털의 제임스 카메론 부회장은 "사업가들에게 위기는 기회기 때문에 현재의 위기에 대해 불평해서는 안된다"며 "탄소 배출권 시장의 미래는 밝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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