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이치앤티, 부진한 실적쯤이야..총선테마 '훨훨'

머니투데이 전필수 기자 | 2008.04.02 10:01
지난해 태양광 테마로 천당과 지옥을 경험했던 에이치앤티가 최근엔 총선 테마를 등에 업고 연일 급등세다.

2일 코스닥시장에서 에이치앤티는 오전 10시 현재 전날보다 1450원(12.61%) 오른 1만2950원을 기록 중이다. 지난달 21일 이후 9거래일 연속 상승세. 이 기간 상한가를 기록한 것만 다섯차례다. 연속 상승 시작 전날인 지난달 20일 종가는 4945원이었다.

마치 지난해 우즈베키스탄 규소(태양광 연료에 사용) 광산 개발을 소재로 6개월동안 20배 가량 오르던 모습을 연상시킨다. 에이치앤티는 지난해 4월 4000원대에서 10월에는 9만원 근처까지 주가가 오른 바 있다. 이때 최대주주인 정국교 당시 사장이 300억원대의 주식을 팔았고, 이후 주가가 급락을 시작했다. 이후 우즈베키스탄 정부가 규사 광산 개발 계약을 취소하면서 주가는 최고점을 기록한지 한달만에 6000원 수준까지 떨어졌다.

당시 주가 하락의 빌미를 제공했던 정국교 전 사장은 이번에는 상승의 촉매 역할을 했다. 정 전사장이 통합민주당 비례대표 6번을 배정받아 사실상 금뱃지를 예약하며 에이치앤티 주가가 시세를 분출하기 시작한 것.


지난해 태양광 테마와 이에 따른 주가 급등락에 대한 책임론과 부진한 실적 등 정 전사장에 대한 부정적 시각은 탄력이 붙은 주가 랠리에 영향을 주지 못했다.

에이치앤티는 지난해 우즈베키스탄 규소광산 계약 취소 이후 별다른 해외사업 아이템을 내놓지 못하고 있다. 지난달 27일 우즈베키스탄 현지에 PC 제조업체를 세운다는 계획을 발표했지만 1차 투자자금은 20만달러에 불과할 정도로 아직은 사업이 미미하다.

지난해 실적도 화려했던 주가 움직임과 달리 전년에 비해 크게 못미쳤다. 지난달 발표된 에이치앤티의 지난해 실적은 905억원의 매출에 13억원의 순익으로 2006년 1657억원의 매출에 101억원 순익에서 크게 뒷걸음질친 모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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