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선뛰는 경제관료, 중간성적 "시원찮네"

머니투데이 오상헌 기자 | 2008.04.02 11:27

윤진식·정덕구 등 한나라 '경제통' 고전...민주, 이용섭은 '선두'

이번 4.9 총선에는 어느 때보다 많은 경제관료 출신 정치신인들이 출사표를 던졌다. 한나라당, 통합민주당은 물론 무소속 출마자도 있다. '경제살리기'라는 시대적 화두를 반영한 현상이다.

총선을 1주일 앞둔 경제관료들의 중간 성적표를 어떨까. 각 언론사의 여론조사를 종합한 결과 '경제통'이란 프리미엄이 먹혀들지 않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경제관료들의 대개가 '악전고투'하고 있는 가운데 특히 한나라당 후보들의 '고전'이 두드러졌다. 선거 종반의 한나라당 '독주 바람'이 경제관료들은 비껴가고 있다는 의미다.

한나라당 후보로 충북 충주에 출마한 윤진식 전 산업자원부 장관은 이시종 민주당 후보에 비해 크게 뒤진 상태다.

지난 31일 동아일보 여론조사에서 윤 전 장관이 20.4%를 기록한 데 반해 이 후보는 59.6%였다. 2배를 훨씬 넘는 지지율 격차다.

같은 당 정덕구 전 산자부장관의 사정도 다르지 않다. 김낙성 자유선진당 후보에게 크게 밀리는 모습이 뚜렷하다. 동아일보 조사에서 정 후보가 26.7%, 김 후보가 46.3%의 지지율을 기록했다.

경기 안양동안갑 한나라당 후보인 최종찬 전 건설교통부장관도 27.1%의 지지율로 민주당 이석현 의원(36.6%)에게 10%포인트 가까이 쳐져 있다.

고전을 면치 못하기는 이현재 전 중소기업청장(경기 하남)도 마찬가지다. 현역 의원인 문학진 민주당 의원에 견줘 2배 가까이 지지율 격차가 벌어져 있다.

최동규 전 중소기업청장(강원 태백·평창·영월·정선) 역시 노무현 전 대통령의 최측근인 이광재 민주당 의원에 크게 밀린다. 최 후보와 이 후보의 지지율은 각각 26.2%와 45.4%다.


경북 칠곡.성주.고령에 출마한 정보통신부 출신의 석호익 전 정보통신정책연구원(KISDI) 원장의 지지율은 26.6%(동아일보). 37.0%의 지지율을 기록한 친박 무소속 이인기 후보와 10%포인트 이상 차이가 난다.

한나라당의 텃밭인 대구 지역의 사정은 좀 다르다. 대구 경제살리기를 명분으로 투입된 재경부 출신의 배영식(대구 중.남구) 전 신용보증기금 이사장과 유재한(대구 달서병) 전 주택금융공사 사장의 선전이 돋보인다.

배 전 이사장은 39.6%의 지지율로 선진당 현역 의원인 곽성문 후보를 20%포인트 이상 앞서고 있다. 유 전 사장도 친박연대 조원진 후보를 여유있게 따돌리는 모습이다.

민주당에서는 이용섭(광주 광산을) 전 건설교통부 장관과 조영택(광주 서구갑) 전 국무조정실장이 '민주당의 안방'이라는 지역적 프리미엄을 등에 업고 선두를 고수하고 있다.

반면 같은 당 후보인 홍영표 전 재정경제부 FTA국내대책본부장(부평을)은 한나라당 구본철 후보에 밀려 고전하고 있다.

이밖에 친박연대에 적을 두고 총선에 나선 건교부 기획관리실장 출신의 박성표(경남 밀양。창녕) 전 대한주택보증 사장의 경우 한나라당 조해진 후보에게 뒤져 있다.

참여정부 초기 재경부 차관을 역임한 무소속 김광림(경북 안동) 후보는 한나라당 허용범 후보와 오차 범위내에서 선두를 다투고 있지만 다소 앞서 있다는 평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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