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용등급까지 떨어진 UBS 급등의 시사점

유일한 기자, 홍혜영 기자 | 2008.04.01 21:37

공격적 상각으로 불확실성 줄여..'최악 지났다' 기대

자산기준 유럽 최대인 스위스의 UBS가 1일 1분기 190억달러의 자산 상각을 단행하자 신용평가사인 S&P는 즉시 이 은행의 신용등급을 한단계 하향조정했다. AA에서 AA-로 조절한 것이다. UBS가 이번 신용경색으로 지금까지 단행한 상각은 400억스위스 프랑(397억달러)로 세계 금융기관중 가장 많았다.

UBS는 많은 손실이 발생한 자산을 헐값에 처분하기 보다 미리 상각을 단행해 경영 실적에 반영하는 조치를 취했다. 그만큼 공격적인 상각을 단행했다는 평을 받고 있다.

S&P는 등급 하향에 대해 "UBS가 노출한 위험관리의 문제, 높은 이익 변동성 그리고 새로운 자금 수혈 등이 AA 등급에 어울리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S&P는 지난해 10월 UBS가 서브프라임 관련 손실을 처음 고백했을 때 등급을 AA+에서 AA로 내린 바 있다. S&P는 이번 등급하향과 더불어 전망치도 부정적으로 제시했다. 추가적인 등급 하락이 있을 수 있다는 것이다.

그러나 주가는 이를 비웃듯 급반등했다. 스위스증시에서 7%에 달하는 상승률을 과시한 것. 150억달러 상당의 자본 확충으로 주주가치가 대거 희석될 수 있다는 우려를 정면으로 거부한 모습이다. 추가적인 자금조달을 위해 또다른 증자가 불가피하다는 지적이 나온 터였다.

월스트리트저널은 이에 대해 투자자들이 마르셀 오스펠 UBS 회장의 즉각적인 퇴임을 보고 안도감을 느겼다며 이번 상각으로 UBS는 위험자산에 대한 노출을 대거 줄이게 됐다고 해석했다. 잠재적인 손실에 따른 불확실성도 적지않게 해소됐다고 했다.


등급을 하향조정한 S&P 역시 "추가적인 자산 상각의 가능성이 실질적으로 줄었다"고 진단했다.

일부에서는 베어스턴스 매각 이후 증시가 급반등했던 장면을 들며 '최악이 지났다'는 기대감이 확산됐다고 파악했다. GTF글로벌의 마틴 슬래니 펀드매니저는 "투자자들은 지금 최악의 상황이 지났다고 말하고 있다"며 "이런 흐름이 유지된다면 이는 매우 중대한 의미를 갖는다"고 말했다. 신용경색으로 장기간 하락세를 보이던 증시가 바닥을 확인해가고 있다는 기대감이 형성될 수 있다는 진단이다.

유럽증시에서는 UBS 이외에도 크레디스위스 BNP파리바 바클레이 도이치뱅크 등 주요 대형 은행들이 동반 강세를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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