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등생 살해 피의자 정모씨 성폭행 목적 유인"

머니투데이 서동욱 기자 | 2008.04.01 16:59

강아지 돌봐달라며 두 어린이 유인한 것으로 드러나

경기 안양 초등학생 피살사건의 전모가 검찰 수사를 통해 드러나고 있다.

사건을 수사 중인 수원지검 형사3부(부장검사 김홍우)는 1일 피의자 정모씨(39)가 술을 마시거나 본드를 흡인한 환각상태가 아닌 멀쩡한 정신상태에서 두 어린이를 살해했다는 진술을 확보했다.

검찰은 정씨가 성폭행 목적으로 두 어린이를 자신의 집으로 유인했다는 진술도 확보했다.

검찰 관계자는 "정씨가 이혜진·우예슬양을 성적 목적으로 집으로 유인했으나 성폭행 여부에 대해선 진술이 오락가락하고 있다"며 "범행과정에서 두 어린이가 반항했는 지에 대해서도 조사 중"이라고 밝혔다.

이로써 범행 경위에 대한 정씨의 진술이 무려 4차례나 바뀌게 됐다. 경찰 조사 당시 정씨는 교통사고로 인한 우발적 범행이라고 자백했다가 음주운전 사고로 말을 바꿨다. 이후 검찰 송치 직전 환각상태에서 범행을 했다는 진술을 한 바 있다.

검찰은 정씨가 사건 당일 골목에서 두 어린이와 마주친 후 '우리 집 강아지가 아프니 돌봐달라'고 집으로 유인한 후 목졸라 살해했다는 진술을 확보했다.

검찰 관계자는 "평소에 피해 어린이들이 정씨가 살고 있는 주인집 아이들과 어울렸기 때문에 당시 정씨와 나란히 집으로 들어가도 이웃 주민들이 눈치채지 못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검찰은 정씨 집 화장실에 발견된 3개의 혈흔 가운데, 하나는 예슬양 것으로 확인됐고 다른 한개는 신원불상의 남자, 나머지 한개는 확인이 불가능하다고 설명했다.

이와 함께 2004년 군포 부녀자 살해 사건과 관련해, 정씨는 검찰 조사에서 "부녀자를 모텔에서 주먹으로 때려 살해한 후 집으로 옮겨왔다"고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다.

검찰 관계자는 "정씨가 차 유리를 주먹으로 깰 정도로 팔 힘이 엄청나게 세고 한 번에 차량 세 대의 유리창을 동시에 깬 적도 있다고 진술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밖에 정여인으로 추정되는 유골에 대한 신원확인작업은 매장된지 4년이 지나 좀더 시간이 걸릴 것이라고 검찰은 설명했다.

검찰은 1차 구속시한인 4일까지 정씨를 상대로 혜진.예슬양 살해 부분에 대해 수사를 마무리한 후 2차 구속시한인 14일까지 군포 부녀자 살해 등 여죄에 대해 수사를 벌일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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