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아기호증, 평소 선량하던 이웃이...

머니투데이 김지민 기자 | 2008.04.01 16:03

위험시 '아니다' 말 할 수 있는 자녀교육 중요

어린이를 상대로한 성범죄가 최근 잇따르면서 '소아기호증'이라는 정신질환에 새삼 관심이 쏠리고 있다.

1일 정신과 전문의 등에 따르면 소아기호증은 사춘기 이전의 어린이(실질적으로 유치원생부터 초등학생까지)에게 성적흥분을 느끼는 성도착증의 일종으로 '소아성애증'이라고도 불린다.

소아기호증 환자들이 위험한 것은 평소에는 일반인들과 전혀 구별이 안되기 때문이다. "조용하고 눈에 띄지않는 사람이었다"는 게 바로 경기도 안양 초등생 살해 피의자 정모씨에 대한 주변 이웃들의 반응이었다.

우리 주변의 선량해 보이는 이웃이 어느 순간에 방어능력이 없는 어린이를 대상으로 성폭행범으로 돌변할 가능성이 있어 더 위험한 것이다. 정신질환의 일종이라 재범율이 일반 범죄에 비해 10% 이상 높다는 것도 끔직하다.

소아기호증이 생기는 원인에 대해서는 아직 확실하게 밝혀진 것은 없다. 유한익 서울아산병원 소아정신과 교수는 "성도착증은 성격장애나 우리가 흔히 정신병이라고 말하는 정신질환, 우울증 등과 병행해서 오는 경우가 많다"고 지적한다.

전문가들은 성장과정에서 겪은 잘못된 성적 경험이 한 원인이 될 수 있다는 견해에 일치한다. 유 교수는 "사회문화적인 측면에서는 성에 대한 잘못된 교육을 받았거나 성적 학대를 받은 피해자들에게 소아기호증이 발생할 수 있는 확률이 높다"고 말했다.


일산 초등생 납치 미수 사건 용의자의 경우 지난 195~1996년에도 서울 강남 일대에서 5명의 여자어린이를 이번 사건과 똑같은 수법으로 잔인하게 강간하거나 추행했던 것으로 드러난데다, 범행 당일 술해 취해 지하철을 타고 일산 대화역에 내려 초등생을 성폭행하려 한 점 등에 비춰 볼 때 재발위험이 높은 소아기호증 환자일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알려졌다.

선진국의 경우 재범 가능성이 높은 성범죄 전과자에 대해 형기 만료 후 재범가능성이 사라질 때까지 정신병원에 강제 입원시키거나, 평생 위치추적장치(전자발찌)를 채워 집중 감시하는 등 사회적인 안전장치를 강화하는 추세다.

전문가들은 소아기호증 환자가 저지를 수 있는 범죄에 대처할 수 있는 방법은 기본적으로 제대로된 교육이 우선이라고 지적한다.

이윤호 동국대 경찰행정학과 교수는 "평소 아이들에게 위험한 상황 속에서도 '싫다'라고 교육시켜주는 구체적인 상황을 설정해 교육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가해자에 대한 철저한 사후 치료 등을 통해 범죄가 재발되지 않도록 하는 것이 가장 중요한 문제"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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